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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가 달 궤도를 비행하며 촬영한 달 표면을 촬영했다. 사진 AP=연합뉴스
한국 전통 문학인 시조(時調)가 실린 미국 민간기업의 무인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Blue Ghost)가 2일(미국시간) 달에 안착했다. 블루 고스트는 두 번째 민간 달 착륙선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미 텍사스에 본사를 둔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오전 2시 34분(한국시간 2일 오후 5시 34분)에 자사가 제작한 블루 고스트가 달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블루 고스트는 지난달 15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사돼 한 달 반 동안 지구와 달 궤도를 비행했다.

착륙 장면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스트리밍 채널 등으로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착륙 지점은 달 앞면의 북동쪽 사분면에 있는 큰 분지 ‘마레 크리시엄’(Mare Crisium·위난의 바다) 내의 ‘몬 라트레이유’(Mons Latreille)라 불리는 고대 화산 지형 근처다.

블루 고스트는 달이 밤을 맞을 때까지 약 14일 동안 작동하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블루 고스트에는 예술 작품을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계 창작자들이 만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가 실렸다. 여기에는 달에게(구충회), 운석의 꿈(김달호), 은하(김흥열) 등 한국 시조 작품 8편도 포함됐다.

블루 고스트에는 위성 항법 실험을 비롯해 방사선에 적응하는 컴퓨터, 달 먼지를 닦아낼 수 있는 자동 세척 유리, 달의 토양 샘플을 수집하고 분류하는 기기 등 과학 도구와 기술을 시연하는 장비 10개가 탑재됐다.

파이어플라이는 NASA와 함께 달 착륙선을 발사한 세 번째 민간기업으로, 이번에 달 착륙을 계획대로 수행함에 따라 역사상 두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기업으로 기록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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