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장의 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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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목재 수입품이 미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면서 관세 부과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관세가 부과돼도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액 가운데 목재 비중이 0.05%로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에서다.

업계에선 미국의 이같은 움직임이 주요 목재·목재 제품 수출국인 멕시코와 캐나다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미국 접경국인 두 나라는 미국으로의 마약 유입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오는 4일부터 '25% 관세'가 추가로 부과된다.

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액(6천838억달러) 중 목재·목탄 및 가구·부분품 등은 약 3억5천만달러다.

이 중 미국으로의 '목재 및 목탄' 수출액은 1천555만7천달러(227억원), 관련 제품인 '그 밖의 가구와 그 부분품' 수출액은 1억400만달러(1천521억원)로 각각 집계됐다. 합쳐도 1억2천만달러 규모다.

나아가 목재와 함께 조사 대상으로 지목된 주방 캐비닛(kitchen cabinet·싱크대)의 경우 대미 수출액이 극히 적다.

무협 통계를 보면 '주방용 목재가구'(HS코드 940340)의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83만달러(12억원) 수준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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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가별 목재 및 가구 수입 통계에서도 한국의 비중은 주요 수출국 대비 현저히 낮다.

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목재와 그 제품 및 목탄' 수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0.05%(1천159만9천달러)에 불과했다.

캐나다(48.54%·111억달러), 중국(8.49%·19억달러), 칠레(4.57%·10억달러) 등 주요 수출국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 밖의 가구 및 그 부분품' 수입에서도 한국의 비중은 0.43%에 머물렀다.

반면 캐나다(11%), 중국(21.63%), 베트남(28.19%), 멕시코(8.38%) 등이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따라서 실제로 목재 수입품에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한국 수출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미 정부의 관세 부과 움직임이 주변국인 멕시코와 캐나다를 겨냥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 분석이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통화에서 "(멕시코·캐나다에 관세를 예고한) 3월 4일이 다가오는 점을 고려하면 목재 수출이 중요한 캐나다를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닐까 싶다"며 "미국 입장에서 목재 수입 비중이 낮은 한국이 타깃이라고 보기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상무부 장관에게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목재(이하 원목 및 가공된 목재)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원목을 포함한 목재 수입품뿐만 아니라 미국산 목재를 원료로 가공한 뒤 다시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산 싱크대 같은 제품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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