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2연평해전 연극' 관람…'이재명 때리기'로 보수 지지층 달래기 시도
"안보를 목숨처럼 여기는 정치 할 것…李, 5년간 범죄혐의 피하고 싶나"


한동훈 정치행보 재개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두 달여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연극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를 관람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3.2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일 제2연평해전 관련 연극을 관람하며 당 대표에서 사퇴한 지 76일 만에 공개 행보를 재개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다가오며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안보와 개헌을 부각하며 대권 행보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공연장에서 제2연평해전 이야기를 다룬 연극인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를 관람했다.

한 전 대표는 공연장에서 "보훈과 안보를 목숨처럼 여기는 정치를 하겠다"며 "우리가 보훈을 얼마나 중요시하고 제복 입은 영웅들을 얼마나 예우하는지가 우리를 더 안전하고 강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또 대통령 임기 축소와 함께 헌법상의 순직 군인 이중배상금지 조항 삭제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견제를 위한 개헌도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연극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대통령 임기를 줄이고 양원제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신헌법 이후 남아있는 군 피해자 역차별 조항이 (헌법에) 있다"며 "이중배상금지 조항 등 시대에 맞지 않는 조항을 바꿀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87 체제'를 극복하는 개헌에서 선관위에 대한 개헌도 필요하다"며 "독립성은 중시하되 개헌으로 감사원의 감사 범위를 선관위까지 넓히는 대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언하는 한동훈 전 대표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두 달여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연극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를 관람하기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5.3.2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한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한 전 대표는 이 대표가 개헌 논의에 대해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는 기자 질문에 "그분은 5년간 범죄 혐의 피하고 싶은 것 아닌가"라며 "계엄선포가 대단히 잘못됐다는 입장은 변한 게 없지만 이 대표와 민주당이 헌법을 무시하고 유린하는 폭거를 한 것 역시 대단히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한 전 대표의 안보 강조와 '이재명 때리기'를 두고 보수 지지층 공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가 직면한 최우선 과제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공개 찬성했던 자신에 대해 반감을 가진 보수 지지층 달래기가 꼽힌다.

연극 관람하는 한동훈 전 대표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두 달여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연극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5.3.2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이러한 상황에서 제2연평해전 관련 연극을 관람하며 안보 중시 성향이 강한 보수층을 공략하고, 이 대표를 정조준해 당내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의 연극 관람에는 배현진·고동진·박정훈·우재준·정성국·한지아 의원이 함께했다.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한상국 상사의 아내 김한나 씨도 자리했다. 김씨는 작년 7·23 전당대회에서 한 전 대표의 후원회장을 맡은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오는 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를 개최하며 정치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의 활동 재개에 대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2주 안으로 있다. 그때까지는 기다려 줘야 한다"며 "지금 (한 전 대표) 활동에 대해 몇 퍼센트가 지지하는지 당원들 목소리를 들어보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302 북동풍의 심술 '3월 눈폭탄'…오늘밤 고비, 강원엔 1m 쌓인다 랭크뉴스 2025.03.02
43301 오늘 밤 전국에 폭우·폭설…강원 산지에는 대설 경보 랭크뉴스 2025.03.02
43300 갯벌에 굴 따러 간 60대 부부 실종...남편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5.03.02
43299 일본은 ‘선제적 구조조정’ 광풍…3년 만에 조기퇴직 1만명 넘어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02
43298 내일 눈·비 내리고 다시 추워…서울 최저 1도 랭크뉴스 2025.03.02
43297 “문형배·이미선·정계선 처단하라”…김용현, 옥중편지 논란 랭크뉴스 2025.03.02
43296 ‘악성 미분양’ 쌓였는데...3월 대규모 공급 ‘쇼크’ 랭크뉴스 2025.03.02
43295 작년 韓 싱크대 대미 수출 12억원…트럼프 '목재 관세' 영향은 랭크뉴스 2025.03.02
43294 한동훈 “이재명, 헌법 아니라 자기 몸 지키려”… 임기단축 개헌 압박 랭크뉴스 2025.03.02
43293 "난 여자 되고 싶어" 트랜스젠더 '마약왕' 구원받을 수 있을까 랭크뉴스 2025.03.02
43292 오늘밤 폭설·폭우 예고…수도권·강원·충북·경북북부 대설특보 랭크뉴스 2025.03.02
43291 "중국인한테 다 퍼준다"…건강보험 재정수지 알고 보니 '흑자'였다 랭크뉴스 2025.03.02
43290 "공부할 때 무조건 있어야 돼!"…10대들 사이 '필수템'으로 떠오른 '이것' 랭크뉴스 2025.03.02
43289 스타벅스 한잔 5000원 시대...지금도 비싼데 ‘초비상’ 랭크뉴스 2025.03.02
43288 추미애 “비상계엄 트리거 확인됐다”에 대검 차장은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3.02
43287 이재명 "청년들 왜 軍막사서 세월 보내나…이게 전투력이냐" 랭크뉴스 2025.03.02
43286 전국 눈·비…내일까지 강원 산지 최대 70cm 폭설 [5시 날씨] 랭크뉴스 2025.03.02
43285 與, 이재명 ‘꽃게밥 됐을 것’ 발언에 “연평도 폄훼”… 野는 “생트집” 랭크뉴스 2025.03.02
43284 김영환 충북지사 "尹 탄핵 찬성 아니었다... 한동훈 잘못 썼어" 지적 랭크뉴스 2025.03.02
43283 “전광훈·손현보는 선동 멈춰라”···‘극우화 경계’ 목소리 모으는 하창완 목사 랭크뉴스 2025.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