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이 2일 오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길이 333m, 폭 77m, 무게 10만여 톤, 승조원 6000여 명에 달하는 니미츠급 항모인 칼빈슨함은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할 수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뉴스1
미국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함'(CVN-70)이 2일 부산에 입항했다. 미국의 항공모함이 한반도에 전개된 것은 지난해 6월 루즈벨트함(CVN-71)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한국의 계엄사태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정부가 재확인한 확장억제 공약을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해군은 이날 "칼빈슨함(CVN-70) 등 미국 해군 제1항모강습단이 3월 2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며 "지속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현시하고, 한·미 연합전력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번 입항을 계기로 미국 측과 연합훈련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에 취역한 칼빈슨함은 미 해군의 주력인 니미츠급(10만t급) 핵추진 항모 3번함으로, 길이 333m, 폭 76.4m 규모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만큼 웬만한 국가의 공군력과 맞먹는 항공 전력을 탑재하고 있다. 슈퍼호닛 전투기(F/A-18), 호크아이 조기경보기(E-2C), 대잠수함기(S-3A)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 항모에는 미 해군 최초로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C 대대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북한이 이번 칼빈슨함의 한반도 등장에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해당 자산은 유사시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고 평양 상공에 잠입해 북한 지휘부를 겨냥한 참수작전 등을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 해군은 이번 미 제1항모강습단 정박기간 양국 해군 간 우호증진을 위한 함정 상호방문, 유엔기념공원 참배 등 다양한 교류·협력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남규(준장) 해군작전사 해양작전본부장은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며 " 한·미동맹은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