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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관람
안보 정치 강조, 조기 대선 준비
두 달여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연극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를 관람하기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대표직을 사퇴한 지 두 달여 만에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 따른 조기 대선 준비를 본격화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소재로 한 연극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관람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보훈과 안보를 목숨처럼 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6일 당 대표직 사퇴 후 두 달간 잠행을 이어오던 한 전 대표는 지난 26일 저서 출간을 계기로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한 전 대표는 "작은 소극장에 모인 이 마음이 결국 대한민국을 더 안전하고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안보와 보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당 대표 시절 추진했던 군인사법 개정안과 국가배상법 등을 언급하며 "짧은 기간 동안에 당 대표를 하면서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그 점을 제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당대표를 하는 동안 고(故) 한상국 상사님을 포함, 우리 영웅들에 대해 추서하는 계급이 아니라 그 이전 계급으로 예우하는 이상한 법을 고쳤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보훈을 얼마나 중요시 하고 제복 입은 영웅들을 얼마나 예우하는지가 우리를 더 안전하고 강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또 전날 SNS에 '87 체제'를 극복하자고 한 데 대해 "단순하게 권력 구조만 바꾸자는 게 아니라 87 체제에 남아 있던 군이나 영웅들에 대한 차별 대우 조항들, 이중 배상 금지 같은 문제 조항들도 제대로 바꾸자"라며 "50년, 100년 갈 수 있는 발전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걸(개헌을) 위해서 우리 모두가 희생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며 "다들 새 시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했기 때문에 (개헌이) 안 됐다고 생각한다. 한 세대를 문 닫겠다는 자세와 희생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두 달여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연극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극장에는 친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배현진·고동진·박정훈·우재준·정성국·한지아 의원, 김종혁 전 최고위원, 정광재 대변인, 윤희석 전 대변인 등이 자리했다.

연극이 시작되기 전부터 극장 앞 도로에는 100여 명 지지자들이 집결했다. 일부는 '목숨 걸고 계엄을 막아낸 한동훈! 당신이 애국자입니다. 어서 돌아오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베이지색 코트에 연두색 니트, 운동화를 신은 편안한 차림의 한 전 대표가 등장하자 한 전 대표를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환호성과 함께 '한동훈'을 연호했다.

그는 고개 숙여 인사하며 손을 흔들고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한 지지자는 한 전 대표에게 꽃다발을 건네기도 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오는 5일 자서전 '한동훈의 선택,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를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열며 본격적인 공개 행보를 이어간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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