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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리자가 ‘한국 사회는 여성이 비서 역할을 하는 것이 관행’이라며 전혀 다른 파트에 있는 제게 비서 업무도 함께 처리하라고 강요했습니다.”(지난해 4월 A씨가 직장갑질119에 보낸 메일 중)

#2. “부장이 평상시에 ‘원래 여자가 경리를 해야 한다. 옛날 같으면 여자 국장이나 부장 같은 것은 없었다’라며 차별적 발언을 반복합니다.”(지난해 2월 B씨가 직장갑질119에 보낸 메일 중)

여성의 76%가 직장 내 승진, 배치에서 차별이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차별 원인 1위로 꼽은 것은 ‘남성 중심적 관행과 조직 문화’였다.

2일 노동인권단체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성평등 인식 및 승진·배치 차별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6명(61.1%)은 승진·배치 등에 있어 남녀 간 격차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격차가 ‘있다’고 응답한 여성 비율은 76.5%로 남성(48.6%)보다 27.9%포인트 높았다. 여성 비정규직의 81.3%가 승진·배치 차별이 있다고 답해 응답 비율이 더 높았다. 직장에서 승진, 배치 등에 있어 남녀 간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 1위로 꼽은 응답은 ‘남성 중심적 관행 및 조직 문화’(57.1%)였고, ‘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 공백’(38%),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18.5%)이 그 뒤를 이었다.

노동자들이 지난해 3월8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날 행사에서 ‘성별임금격차 해소’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직장인들에게 한국 사회 각 영역에서 성평등이 얼마나 잘 이뤄졌는지 물은 결과, 가장 점수가 낮은 영역은 국회(46.8)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지방자치단체(47.7점), 언론·미디어(47.8점), 중앙정부(48.1점), 직장(51.1점), 법원(51.9점), 학교(59.2점), 가정(61.4점) 순이었다.

직장 내 성평등 점수는 여성(43.9점), 비정규직(47.5점), 일반사원급(48점), 150만원 미만(44.3점)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여성 비정규직이 직장에 매긴 성평등 점수는 42.5점으로 정규직 남성(57.5점)보다 15점 낮았다. 직장갑질119는 “성차별이 고용안정성, 임금 수준과 같은 노동조건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 결과”라고 했다.

직장갑질119 젠더갑질특별위원회 위원장 강은희 변호사는 “성차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문화와 제도는 일터에서는 승진·배치 차별로, 가정에서는 돌봄과 가사노동 전가로, 정치·행정·언론 부문에서는 여성의 경험과 관점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정책과 콘텐츠로 나타나게 된다”며 “남녀고용평등법이 고용상 성차별을 금지하고 육아휴직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한지 36년이 됐지만 일터의 차별은 여전하다. 법 위반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성평등 인식 및 승진·배치 차별’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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