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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코프 중동특사 '4월 하순까지 휴전 연장' 제안…하마스 입장 주목


라마단 맞은 가자지구 주민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의 중재안이 새로운 카드로 부상했다.

일단 휴전 상태를 연장해 놓고 영구적 종전을 논의하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동 특사의 제안에 이스라엘이 동의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2일(현지시간) AP, AFP, DPA,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밤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대통령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제안한 대로 라마단 기간과 유월절까지 휴전을 연장하자는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올해 이슬람 단식성월 라마단은 3월 29일까지이고 유대교 명절인 유월절은 4월 20일까지다.

이 기간에 휴전을 이어가기로 양측이 합의하면 그날 즉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남은 생존 인질 및 사망자 유해의 절반을 돌려보내고, 이후 영구적인 종전이 합의되면 나머지 절반을 송환하자는 것이 계획의 골자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위트코프 특사가 "현 단계에서는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기 불가능해 보이고, 종전을 위해서는 대화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이런 중재안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중재안의 성격을 두고는 해석이 엇갈린다.

AP는 "라마단과 유월절까지 1단계 휴전을 연장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으나, 블룸버그는 "새로운 휴전 제안"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1단계는 1일이 마지막 날이었다.

양측은 42일간의 휴전 1단계에 일부 인질과 죄수를 서로 석방하고, 이 기간 추가 협상을 거쳐 남은 인질 전원 석방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가 이뤄지는 2단계로 넘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이집트 카이로에서 시작된 협상에서 2단계 휴전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둔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2단계 대신 1단계를 42일간 연장하자고 제안했으나 하마스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자칫 휴전의 판 자체가 깨지고 전쟁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감 시한이 지나자마자 이스라엘이 미국 중재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하마스 역시 이에 합의하느냐에 따라 살얼음판 휴전 국면의 전개 방향도 바뀔 전망이다.

하마스는 아직 중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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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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