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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된 유기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타니아 고메즈. SNS 캡처
유럽에서 일명 ‘코카인의 여왕’이라고 불린 여성이 도주한 지 4년 만에 결국 체포됐다.

지난 28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은 최근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란사로테 섬에서 스웨덴 출신의 여성 인플루언서 타니아 고메즈(32)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고메즈는 스웨덴에서 코카인을 밀매하고 자금을 세탁한 등의 혐의를 받는다.

고메즈는 정체가 드러나기 전까지 유기견에게 새로운 삶을 주는 동물 구조단체의 대표로 활동했다. 또 아름다운 외모로 인스타그램에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며 인기를 얻어왔다.

현재까지도 고메즈가 운영하던 동물 구조단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는 그녀가 강아지들과 함께한 모습들이 남아있다.

고메즈의 실체는 2020년 5월쯤 드러났다. 당시 스웨덴 경찰은 코카인 10㎏를 구매해 판매한 혐의로 스톡홀름 중심가에 위치한 고메즈에 사무실을 급습해 100만 유로(약 15억 원)의 현금을 찾아냈다.

경찰은 고메즈가 유럽 범죄 조직의 최고위직이자 동물 구조단체를 오히려 마약과 돈세탁에 활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수사가 시작되자 고메즈는 도주했고 이에 유럽형사경찰기구(유로폴)는 2023년 50대 수배자 명단에 그를 올렸다.

보도에 따르면 고메즈는 지난 7일 스페인 라스팔마스주에 있는 란사로테의 작은 마을에서 정체를 숨기고 살다가 결국 체포됐다.

현지 언론은 “고메즈는 마약 밀매뿐 아니라 범죄 조직의 자금 세탁 등 다양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그의 공범으로 체포된 10명은 이미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웨덴에서 최종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14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전망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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