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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재활용·매립, 수처리 등 환경 회사 사들이는 PEF
신규 경쟁사 진입 어렵고, ESG 흐름에도 맞아
“불경기에도 꾸준한 수익 창출… 볼트온 전략도 가능”

일러스트=챗GPT 달리

이 기사는 2025년 2월 26일 16시 5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폐기물·수처리 등 환경 관련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전망이 밝고, 불확실한 경기에 변동성이 작다는 인프라 산업의 특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계열사인 리뉴어스(옛 환경시설관리)와 리뉴원(옛 대원그린에너지) 매각을 두고 국내외 주요 PEF와 접촉하고 있다. (관련 기사☞[단독] ‘재무 개선 속도’ SK에코플랜트, 수처리 전문 리뉴어스 매각 카드도 꺼냈다)

리뉴어스는 수처리·폐기물 회사로, 이전엔 PEF인 어펄마캐피털이 주인이었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리뉴어스를 1조500억원에 인수했고, 2022년까지 대원그린에너지 등 폐기물 매립 자회사 8곳을 8256억원에 사들여 리뉴원으로 합병했다. 리뉴어스와 리뉴원의 예상 매각가는 총 2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요 PEF들은 환경 관련 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024년 국내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역시 폐기물 업체였다.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IMM인베스트먼트 등 IMM컴소시엄은 2024년 12월 2조700억원 규모의 국내 1위 폐기물 업체 에코비트를 인수했다. 에코비트는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와 PEF인 KKR이 절반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태영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글랜우드PE는 2024년 11월 부방그룹 수처리 자회사를 인수하는 2600억원 규모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테크로스환경서비스, 부곡환경,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의 중국 자회사 등 3곳이다. 앞서 부방그룹은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복수 원매자와 접촉을 이어오고 있었는데, 당시에도 어펄마캐피탈 등 주요 PEF 간 경쟁이 치열했다.

에코비트 창원 폐기물 최종처분 작업 모습. /에코비트 제공

국내 최대 규모의 폐기물 재활용 회사의 주인도 PEF다.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 계열 PEF인 EQT파트너스는 2024년 8월 KJ환경을 1조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SPA를 제네시스PE와 체결했다. EQT파트너스는 KJ환경 외에도 제네시스PE가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인수한 회사 16곳을 한꺼번에 사들여 KJ환경의 자회사로 만들기로 했다. 이 중엔 산업 폐기물 업체 청송산업개발 등도 포함됐다.

어펄마캐피탈은 더함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2024년 9월 폐기물 매립 업체 제이엔텍을 인수했다. 제이엔텍은 국내 최대 규모 잔여 폐기물 매립용량을 가지고 있는데, 기업가치는 5000억원 정도다. 이들 컨소시엄은 2023년에도 화학 폐기물 재활용 기업 광진화학을 인수했다. 또 2016년 어펄마캐피탈은 수처리 사업 중심이었던 코오롱워터에너지의 경영권을 사들인 이후 6개 폐기물 업체를 인수해 종합 환경 기업으로 만든 바 있다.

수익성을 쫓는 PEF가 환경 관련 기업에 주목하는 배경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폐기물이나 수처리 등 산업은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운영할 수 있기에 진입 장벽이 높다. 새로운 경쟁자가 만들어지기 쉽지 않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한 것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중요성이 커지면서 성장세가 보장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폐기물 재활용 분야는 전국에 영세한 규모로 흩어져 있어 유사한 업체를 사들여 규모의 경제를 꾀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펴기에도 적절하다”면서 “무엇보다 경기가 안 좋아도 사람들은 쓰레기를 버리고 물을 쓰는 만큼, 불확실성이 커지는 요즘 시기에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업종”이라고 강조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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