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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보조금 정책 영향으로
中 스마트폰 판매량 65% 급증
오포, 동남아서 점유율 첫 1위
작년 4분기 삼성은 4위까지 하락
샤오미 포코 X7 프로. 사진 제공=샤오미

[서울경제]

화웨이와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소비 보조금 정책을 기반으로 내수 출하량을 빠르게 확대한 데 이어 기존 삼성전자(005930)의 텃밭이었던 동남아시아와 중동 시장에서도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쟁탈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형 스마트폰 브랜드인 갤럭시 A브랜드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점유율 회복에 힘쓰고 있다.

2일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20~26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자국 판매량은 950만 대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65%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소비 진작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폰 보조금 지원의 효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상무부는 1월 8일부터 6000위안(약 120만 원) 미만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판매가의 15%를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보조금은 1인당 1건으로 제한하고 한도는 500위안(약 10만 원)이다. 그동안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을 새로 살 경우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해 왔는데, 올해 품목이 확대됐고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 기기도 추가됐다.

기존 삼성전자가 공고히 1위를 지키던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작년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포는 18% 점유율로 삼성전자(17%)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또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트랜션과 샤오미도 각각 16% 점유율로 공동 3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트랜션이 17%로 첫 1위를 차지했고 오포와 샤오미가 각각 16%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15%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 2023년 초까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압도적 1위였던 삼성전자가 상위권을 모두 중국 업체에 내준 것이다.

중동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중동 시장에서 전년 대비 4%P 감소한 30%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지만 샤오미는 점유율이 전년 대비 3%포인트 늘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 A시리즈에 힘을 주며 점유율 회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3일부터 열리는 세계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5에서 갤럭시 A시리즈의 최신 모델인 갤럭시 A56과 A36을 선보일 전망이다. 해당 보급형 제품들은 갤럭시 AI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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