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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스타 대표 역임…과거 봉제업 성장 주도
“한국 봉제업 위기, AI 등 첨단 기술로 극복”
다품종 소량 생산 적합 “K패션 글로벌화”

“한국 봉제(縫製)가 사양산업이라고요? 봉제는 패션의 보이지 않는 꽃입니다.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대에 뒤처져선 안 되죠.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한국 봉제산업을 부흥시키겠습니다.”

박인철 ‘엘티엠원(LTM ONE)’ 회장은 지난 19일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국내 봉제산업의 디지털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엘티엠원은 봉제기업에 AI 기반 자동화 설루션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국내 대표 봉제회사 썬스타특수정밀 대표를 지낸 박 회장이 지난해 5월 설립했다. 과거 한국 봉제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면, 이제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K패션의 글로벌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박인철 엘티엠원 회장이 자사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 재봉기를 설명하고 있다. /박용선 기자

현재 한국 봉제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디지털화에 뒤처져 있다. 또한 근로자가 직접 재봉기를 돌려야 하는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물량이 넘어간 상태다. 국내 봉제기업들은 근로자 3~7명을 둔 중소기업이 대부분이고, 서울 동대문구, 종로구 등에 모여 있다.

박 회장은 이런 한국 봉제산업 위기를 AI 등 첨단 기술로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국내 봉제기업들은 숙련 근로자의 경험에 의존하고 있다. 의류 브랜드사로부터 물량을 받으면, 봉제기업의 숙련 근로자가 다른 근로자들에게 재봉 작업을 지시한다. 티셔츠를 예로 들면, 팔 부위에는 바느질을 몇 번, 목 라운드 부위에는 바느질을 몇 번 하는지 등 각 공정을 맡은 근로자에게 지시하는 것이다.

박 회장은 “현 AI 시대에 뒤처진 시스템”이라고 지적하며 엘티엠원의 ‘쏘 스마트(Sew Smart)’ 시스템을 설명했다.

“쏘 스마트 시스템은 재봉기에 센서, 사물인터넷(IoT)과 AI 기술 등을 적용해 각 공정별 최적의 재봉 작업 데이터를 생산합니다. 이 데이터를 재봉기에 입력하면, 근로자들이 작업할 때 바로 적용됩니다. 재봉산업의 디지털화죠.”

박 회장은 또한 “어떤 재봉 공정에서 작업 시간이 지체되는지 확인하고, 그 공정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쏘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하면 생산성을 30~50%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쏘 스마트의 또 다른 경쟁력은 시스템을 통해 근로자가 재봉 작업을 하기 때문에 브랜드사가 원하는 다양한 옷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 패션 트렌드인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하다.

박 회장은 “현재 국내 패션 디자이너들이 원하는 품질을 소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섭외하는 게 쉽지 않다”며 “쏘 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한 봉제기업은 합리적인 가격에 소량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K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인데, 우리가 K패션의 글로벌화의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엘티엠원은 국내는 물론 해외 대규모 봉제기업을 타깃으로 영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이미 쏘 스마트 시스템을 제공했고, 고객사를 늘리고 있다.

박 회장은 “대규모 봉제 공장을 지닌 미국, 방글라데시 대기업과 최근 PoC(기술 검증·사업화 테스트)를 마무리했고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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