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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등 中테크기업 확장 타고
항저우 주택·오피스 수요 증가세
신규 주택 거래 전년比 81%증가
AI 이미지

[서울경제]

중국의 미분양 주택이 우리나라 국민 수와 맞먹는 6000만 가구에 육박했다. 주택 가격은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렇듯 침체에 허덕이는 중국 부동산 시장이 유일하게 회복세를 보이는 곳이 있다. 바로 항저우다.

중국 선전이 화웨이·비야디(BYD) 등으로 대표되는 1세대 기술 산업의 도시라면, 항저우는 저장과학기술대 등 신흥 공학 명문에서 배출되는 인재들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과 로봇 중심의 2세대 기술을 주도하는 거점으로 꼽힌다. 딥시크를 비롯해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와 딥로보틱스, 게임 개발사 게임사이언스, 뇌·컴퓨터공학업체 브레인코, 3D 프린팅업체 매니코어 등 일명 '6마리의 작은 용(六小龍)'으로 불리는 중국의 테크 기업들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이들 기업이 젊은 인력을 확충하고 사무 공간 확장에 나서면서 항저우 지역의 주택과 오피스 수요를 밀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체 베이커에 따르면 음력 설 연휴 이후 2주 동안 항저우의 신규 주택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택 영업사무소 방문객 수도 77% 급증했으며 주택 매매 거래도 1000여개 지역에서 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부동산 중개인 황시야오는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1월 이후 50건의 거래를 성사시켰고, 지난 두 달 동안 시장이 상승하면서 업무량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가성비 AI모델'로 글로벌 돌풍을 일으킨 딥시크는 항저우와 베이징에서 인공 일반 지능(AGI) 연구 개발과 관련해 수십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최근 춘절 갈라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중국 전역의 명성을 얻은 유니트리도 로봇 공학 엔지니어 채용을 늘리고 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이하우스차이나 부동산 연구소의 얀 위에진 부사장은 "항저우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생활과 혁신, 기업가 정신에 유리한 도시 환경을 반영한 것"이라며 "기술 산업이 번창하면서 (주택에 대한) 구매 심리를 높이고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주택 수요가 늘면서 부동산 개발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부동산정보공사(CRIC)에 따르면 지난 1월 항저우시 10개 구에서 8개의 주거용 토지가 매각됐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주택 개발을 위한 토지를 매입하면서 평균 45.3%의 프리미엄을 지불해 2018년 3월 이후 약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부지는 최대 71%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다만 항저우를 제외한 중국 전역의 부동산 침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024년 7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4.9% 떨어지며 9년 만에 가장 크게 내렸으며 2025년 1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5% 하락해 5% 안팎의 낙폭을 이어가고 있다.

미분양이 쌓이면서 아파트를 팔기 위한 부동산 개발사들의 눈물겨운 노력도 이어지는 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난징의 한 부동산업체는 아파트 구매자에게 20만 위안(약 4000만 원) 상당의 선물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제트기 소유권 지분 5%와 조종사 면허를 취득하는데 필요한 총 비행 시간 100시간이 포함된다. 구매자가 원할 경우 20만 위안을 현금으로 받을 수도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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