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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밀리터리 매니어들이 들썩였다. 5대 대형무기 사업이 전면 백지화했는데, 그중 경항공모함이 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다.

해군이 2021년 1월 공개한 경항공모함의 컴퓨터 그래픽. 해군

한국 해군이 항모를 포기할까? 그보단 한국 사람에게 김치 없이 라면을 먹이는 게 더 쉽다.

항모는 해군이 김영삼 정부 때부터 꿨던 꿈이다. 해군의 지상 목표인 대양 해군의 상징이기도 하다. 해군의 미래를 내맡긴 사업이니 어떻게 놓을 수 있을까.

해군의 공식 입장은 “공식 입장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러 곳 전화를 돌려봤다. 다들 말을 아끼면서도 사업 자체가 완전히 취소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경항모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한 연구를 맡긴 뒤 다음 달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란다.

그러면서 한가지 힌트를 받았다. ‘유·무인 전력 지휘함’.



해군의 숙원, 경항모 사업의 부침

원래 경항모 사업은 독도급 대형수송함(LPH)에서 나왔다. 만재 배수량 1만 8000t급의 강습상륙함 3척을 짓는 사업이다. 독도함(LPH 6111)과 마라도함(LPH 6112)가 건조됐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때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이 주도해 3번함을 다목적 대형수송함(LPX-Ⅱ)으로 만들기로 했다.

해군의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 현재 항공 전력으로 회전익기(헬기)만 운용할 수 있다. 운용 해군

국방부와 군 당국은 입을 다물었지만,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스텔스 전투기인 F-35B 라이트닝Ⅱ 탑재가 LPX-Ⅱ의 목표였다. 사실상 경항모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9년 10월 1일 제71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 경항모급 상륙함, 군사위성을 비롯한 최첨단 방위체계로 우리 군은 어떠한 잠재적 안보 위협에도 주도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1년 후인 2020년 9월 25일 제72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선 좀 더 자세히 언급했다.

" 해외에서 발생하는 초국가적 위협과 비군사적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다목적 군사기지 역할을 수행할 3만t급 경항모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기존 대형 수송함의 두 배 가까운 수송 능력을 갖춘 경항모…(는) 우리 바다는 물론, 우리 국민이 다니는 해상 교통로를 보호할 것입니다. "
앞서 국방부가 2020년 8월 9일 발표한 2021~25 국방중기계획엔 경항모 사업이 포함됐다. 2021년 2월 22일 제13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선 경항공모함(CVX) 사업추진 기본전략이 통과됐다.

그리고 2021년 6월 9~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사업전(MADEX)에선 현대중공업(지금의 HD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지금의 한화오션)은 각각 3만t급과 4만 5000t급의 경항모 개념설계 모델을 들고 나왔다.

경항모로 부족하다며 7만t급 중형 항모로 키우자는 논의도 나왔다.

해군이 20212년 12월 1일 공개한 한국형 항공모함 CG. F-35B가 이륙하려고 하는 모습. 유튜브 @ROKNavy 캡처

해군이 20212년 12월 1일 공개한 한국형 항공모함 CG. F-35B가 착륙하려고 하는 모습. 유튜브 @ROKNavy 캡처

해군이 20212년 12월 1일 공개한 한국형 항공모함 CG. 항모 전투단 위로 F-35B 편대가 비행하는 모습. 유튜브 @ROKNavy 캡처

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서 경항모 사업은 휘청거렸다. 돈도 많이 들고, 가뜩이나 병역 자원이 주는 데 사람이 많이 필요한 게 경항모다. 그리고 경항모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선뜻 고개를 끄덕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경항모 사업을 준비하는 조직은 해체되다시피 했다.



현실은 다목적 대형상륙함의 부활

해군의 속내는 경항모 사업의 취소가 아니라 연기다. 여건과 환경이 다시 마련되면 추진하겠다는 게 해군의 의지다.

지난해 11월 12일 포항 해상의 해군 독도함에서 미국 제커럴 아토믹스의 모하비가 바행갑판에서 이륙하고 있다. 해군은 이날 대형플랫폼 함정 무인기 운용 전투 실험을 통해 합정 탑재 무인기 운용의 가능성을 따져봤다. 사진공동취재단


다시 LPX-Ⅱ 사업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항공 전력과 상륙 전력을 운용하면서 해상 작전과 상륙 작전을 지휘할 수 있는 기함의 능력도 갖춘 다목적 대형수송함이 LPX-Ⅱ다.

아직 확정된 게 하나도 없다. 그래도 유·무인 전력 지휘함, 이 한마디로 상상도를 그려보자.

항공 전력은 해병대가 보유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과 상륙 공격헬기(MAH)가 기본이다. 기존 독도함과 마라도함의 비행갑판은 F-35B의 리프팅 팬에서 내뿜는 열기를 견디지 못한다. LPX-Ⅱ는 만일을 대비해 비행갑판의 내열처리를 강화할 수 있다.

이 정도라면 그 나물에 그 밥인 수준이다. 여기에 함정 탑재 무인항공기(UAV)가 더 할 전망이다. 그래야 유·무인 전력 지휘함이라 하지.

해군은 지난해 11월 12일 독도함에서 미국 제너럴아토믹스의 무인기 MQ-1C 모하비를 띄웠다. 독도함의 비행갑판은 150m다. 모하비는 100m 정도의 활주로에서 이륙할 수 있다. 다만 독도함 비행갑판 폭이 21m인데, 모하비의 날개폭은 16m다. 안전상 이유로 착륙은 함상이 아닌 포항 해군항공사령부에서 했다.

모하비의 탑재 중량은 1.6t이다. AGM-114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이나 AGM-179 합동 공대지 미사일(JAGM) 16발까지 실을 수 있다. 전자광학(EO) 정찰장비·합성개구레이더(SAR)·신호정찰(SIGINT) 장비·타게팅 포드 등 다양한 센서를 달 수도 있다.

해군이 모하비를 구매할 계획은 아직 없다. 현재 다양한 무인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 당장 LPX-Ⅱ에 올릴 무인기가 많지 않은 게 해군의 고민이다. LPX-Ⅱ가 당장 쓸 수 있는 무인기는 작아 부족하고, 괜찮은 무인기는 너무 커 LPX-Ⅱ에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튀르키예와 중국의 드론 항모

해외엔 ‘드론 항모’라 불리는 전투함이 여럿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076형 강습상륙함 쓰촨함. 가건물로 가려진 부분은 전자기식 캐터펄트로 보인다. CCTV-13 캡처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지난달 6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샤히드 바게리함(C110-4)이 대표적이다. 이 전투함은 이란 국적의 상업용 컨테이너선인 페라린호를 개조해 만들어졌다. 페라린호는 길이 240m, 배수량 3만 6014t이다. 현대중공업이 1998년 건조해 한국과 인연이 있다.

샤히드 바게리함의 비행갑판은 180m다. 미국 항공모함과 같은 캐터펄트(사출기)와 강제착함장치(어레스팅 기어)는 없다. 대신 러시아나 인도, 중국 항모와 같은 스키점프대가 있다.

샤히드 바게리함이 운용할 무인기는 카헤르-313, 아바빌-3, 모하제르-6, 샤헤드-136 등이다. 카헤르-313은 이란이 스텔스 무인 전투기라 주장하는 기체다. 아바빌-3와 모하제르-6는 정찰용 무인기다. 샤헤드-136은 러시아가 수입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한 자폭형 무인기다. 이 밖에도 헬기를 태울 수 있다.

전반적인 평가는 ‘체제선전용 전투함’이다.

LPX-Ⅱ가 관심을 기울일 전투함은 튀르키예의 아나돌루(L-400)함중국의 076형이다.

2023년 4월 10일 취역한 강습상륙함인 아나돌루함은 길이 231m, 폭 32m, 배수량 2만 7436t이다. 아나돌루함의 웰독에 다양한 유형의 상륙정을 최대 6척까지 탑재할 수 있다. 스키 점프대를 갖춘 비행갑판에서 헬기는 물론 휘르제트 경공격기도 뜨고 내릴 수 있다고 튀르키예는 밝혔다.

무인기론 바이락트르에서 만든 TB3와 크즐엘마가 있다. 크즐엘마는 저피탐(LO·스텔스) 무인기다. 튀르키예는 휘르제트와 크즐엘마를 태우려고 아나돌루함에 어레스팅 기어를 설치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지난해 12월 27일 진수한 첫 076형 강습상륙함인 쓰촨(四川)함은 겉으로 보면 경항모다. 쓰촨함의 만재 배수랑은 5만t일 것으 보인다.

쓰촨은 영국의 항모인 퀸엘리자베스급과 같은 이중 함교로 설계됐다. 중국 당국은 쓰촨함에 전자기식 캐터펄트어레스팅 기어를 달아 헬기뿐만 아니라 고정익 항공기도 탑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구이저우(贵州) WZ-7 샹롱(翔龙), 홍두(洪都) GJ-11 리졘(利剑), 페이롱(飛龙)-2 등 대형 무인기를 076형에 실을 것으로 보인다. WZ-7은 정찰용 무인기이며, GJ-11은 정찰·공격이 가능한 저피탐 무인기다. 페이룽-2는 저피탐 무인 폭격기로 개발 중이다.



본격적 드론 항모로 거듭나려면

지난달 25일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대한항공(KAL)이 출고한 저피탐 무인 편대기(LOWUS) 기술시범기 1호기 정도는 태워야 LPX-Ⅱ를 본격적 드론 항모라고 부를 수 있게 된다. LOWUS는 국산 전투기인 KF-21 보라매와 함께 움직이는 유·무인 복합(MUMT) 작전을 하려고 개발 중이다. 정찰·전자전·공격 등 임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저피탐 무인편대기 기술시범기 1호기. LPX-Ⅱ가 진정한 유·무인 지휘함으로 거듭나려면 이 정도의 무인기를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국방과학연구소

LOWUS를 해상 작전용으로 다시 설계하고, 자율 비행을 하면서 공격 상황에서 인간이 결정하는 통제 방식으로 개조하면 LPX-Ⅱ 함재기로 적합하다. 물론 비용과 시간이 더 걸린다.

무엇보다 LPX-Ⅱ를 고정익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튀르키예의 아나둘루함처럼 스키 점프대는 필수다. 다만 스키 점프대는 헬기 운용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드론 항모에 더 초점을 두자면 중국의 076형처럼 전자기식 캐터펄트와 어레스팅 기어를 달아야 한다. 이 경우 경항모처럼 LPX-Ⅱ를 쓸 수 있다.

군사전문 자유 기고가인 최현호씨는 “해군이 구상 중인 유·무인 전력 지휘함은 다른 나라들의 드론 항모보다 더 복잡한 체계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무인 전력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적의 무인 전력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PX-Ⅱ는 고속상륙정(LSF-Ⅱ)과 상륙돌격장갑차(KAAV-Ⅱ)가 발진할 수 있는 웰독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LPX-Ⅱ가 유·무인 전력 지휘함이라면 무인수상정(USV)과 무인잠수정(UUV) 등 무인 해상 전력도 더해 질 전망이다. 해군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USV, UUV, UAV 등 수상·수중·공중 무인 전력을 단계적으로 도입한 뒤 2040년대 무인수상함전대·무인잠수정전대·무인항공기전대 등으로 짜인 해양무인전력사령부를 창설할 계획이다.



수상과 수중에서 무인정이 적 공격

지난달 26~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드론쇼 코리아(DSK) 2025에서 해군은 6 종류의 무인수상정·잠수정을 공개했다. 이들 무인수상정은 개념설계를 끝낸 단계다. 앞으로 기본설계, 상세설계를 거쳐 건조에 들어간다.

전투용 무인수상정 확장형. 무장과 센서가 초계함급 이상이다. 김민석 제공

이 중 전투용 무인잠수정은 길이 25m, 높이 7m로 기뢰나 어뢰를 탑재한다. LPX-Ⅱ에서 내보내 적 잠수함을 공격하거나 적 해역에 몰래 기뢰를 부설할 수 있다.

전투용 무인수상정은 기본형과 확장형 두 종류가 있다. 그중 확장형은 길이가 38m에 배수량은 220t이다. 무장은 20㎜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70㎜ 비궁 유도 로켓, 130㎜ 비룡 유도 로켓, 해성 대함 미사일이다. 자폭 드론 발사기도 단다. 능동 위상배열(AESA) 레이더 축소형을 장착해 먼 거리 표적을 탐지할 수 있다.

이들 무인잠수정과 무인수상정은 LPX-Ⅱ와 공동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전투형 무인수상정 확장형보다 작은 전투용 무인수상정 기본형은 20㎜ RCWS, 130㎜ 비룡, SPS-560K 다기능 레이더를 장착해 현재 북방한계선(NLL)에서 임무 수행 중인 PKMR 고속정을 대체할 수 있다. 기뢰전 무인수상정은 기뢰 제거에 필요한 원격 기뢰탐색 음파탐지기와 기뢰 제거 로봇을 탑재한다.

정찰용 무인잠수정은 수상 전투함에 실을 수 있는 크기다. 12.7㎜ RCWS와 70㎜ 비궁 유도 로켓로 무장한 해검-Ⅱ는 적 무인 자폭 보트를 요격할 수 있다.

이 같은 USV, UUV에 UAV까지 다룰 수 있다면 LPX-Ⅱ는 짜임새 있는 유·무인 지휘함으로 나타날 수 있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해군의 무인 전력은 NLL 수호 작전, 상륙 작전, 소해 작전 등 어렵고 위험한 해상 작전에서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을뿐더러 적을 압도할 수 있는 치트 키”라며 “특히 한국 해군의 USV나 UUV의 위협 환경은 홍해나 남중국해와 비슷하기 때문에 앞으로 K방산의 대표 상품으로 등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동안 항모 얘기는 수면 아래로 내려갈 듯싶다. 그러나 해군은 언젠가 항모를 물 밖으로 꺼내려고 할 것이다. 드론 항모가 항모를 따라잡으려면 RTS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캐리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비싼 돈과 금쪽같은 인력을 쏟아부을 만큼 한국이 항모가 필요한지는 별개 문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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