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개헌 카드'로 李 압박…증세 주장 등 전통 진보층에 구애도
사법리스크엔 공세 수위 고민…李 통합·외연 확장 행보 가속


대화 나누는 이재명 대표-김경수 전 지사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13일 국회에서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조기 대선을 향한 대권 주자들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독주 체제를 구축한 이재명 대표가 연일 외연 확장을 시도하며 광폭 행보를 하는 가운데서도 비명계(비이재명)계 주자들은 저마다 경선에 대비해 이 대표를 견제하고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묘책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현시점에서 비명계 전략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개헌 카드'다.

최근 이 대표가 연쇄 회동한 비명 주자 중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지사가 모두 개헌을 앞세웠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최근 개헌 제안서를 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윤 대통령 탄핵 후 대선에서 1단계 개헌-내년 지방선거 때 2단계 개헌'을, 김 지사는 대통령 임기를 3년 단축하는 개헌안을 구체적으로 꺼냈다.

이에 더해 이 대표가 '우클릭'을 하는 사이 전통적인 진보 지지층의 공간이 열렸다고 보고, 이들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을 꺼내 드는 모습도 감지된다.

대표적으로 김동연 지사는 지난 28일 이 대표와 만나 상속세·소득세 감세 가능성을 시사하는 이 대표의 우클릭과 관련, "지금은 감세가 아닌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 증세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이달 말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재판 선고를 계기로 이 대표의 '일극 체제'를 벗어나야 한다는 비명계의 주장이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사법리스크'를 고리로 한 공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 대선에서 야권 분열로 석패했다는 학습 효과 등을 고려하면 비명계도 본선에 악영향을 주는 내용의 공세는 수위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과도한 '내부 총질'으로 찍혀 당 지지층으로부터 역풍을 맞으면, 대선 경선 이후의 행보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비명계 한 의원은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2심에서 유죄가 나도 사법리스크를 공격하는 비명 주자는 드물 것"이라며 "이른바 '착한 2등' 전략을 우선 고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신 야권 내에서 사법리스크를 겨냥한 '이재명 때리기'는 최근 이낙연 전 국무총리, 전병헌 전 대표가 주도하는 새미래민주당이 대신하는 모습이다. 새미래민주당은 '윤석열·이재명 동반 청산'을 주장한다.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 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3.1 [email protected]


이처럼 비명계 주자들이 '대(對) 이재명 전략'을 가다듬는 가운데, 친명 대 비명의 대립구도가 전체 조기대선 흐름 속에서 민주당에 미칠 영향을 두고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경선 흥행을 고려하면 비명계의 움직임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오히려 '일극체제'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공방이 격해지며 계파 분열이 심해진다면 치열한 본선 경쟁에서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최근 당내 비명계 인사들을 접촉하는 것에 더해, 새미래민주당이나 보수진영 일부 인사들까지 과감하게 끌어안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친명계의 한 의원은 "새미래민주당이 선을 넘는 면은 있다"면서도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를 위해 최대한 많은 세력을 모아야 한다. '부모를 죽인 원수가 아니라면 함께한다'는 절실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366 "트럼프·젤렌스키 정상회담 파행 이유는 6년 간의 악감정 때문" 랭크뉴스 2025.03.02
43365 전효성, 12년전 말실수 뭐길래…"너무 창피" 한국사 3급 땄다 랭크뉴스 2025.03.02
43364 치아 미백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김현종의 백세 건치] 랭크뉴스 2025.03.02
43363 침묵 이어지는 최상목‥"마은혁 임명해도 '尹 탄핵 일정' 영향은 미미" 랭크뉴스 2025.03.02
43362 "헌법재판관 밟아라"‥'법치주의 부정' 선 넘은 헌재 위협 랭크뉴스 2025.03.02
43361 "애는 누가 돌보나"…등교 4일 전 '날벼락' 맞은 학부모들,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3.02
43360 전국 편의점 돌며 위장 취업 수법으로 1천여만원 훔친 20대 랭크뉴스 2025.03.02
43359 트럼프 관세 변덕에 금융시장 요동…환율 ‘1500원대’ 위협 랭크뉴스 2025.03.02
43358 영국 총리 "프랑스·우크라와 종전 계획 짜 美와 논의할 것" 랭크뉴스 2025.03.02
43357 제 발등 찍은 국힘…‘세컨드폰’ 맹비난 선관위 사무총장 공천신청 드러나 랭크뉴스 2025.03.02
43356 ‘지방도시 연대·문화·친환경’… 전북 올림픽 ‘기적’ 이끌었다 랭크뉴스 2025.03.02
43355 트럼프-젤렌스키 공개 설전 후 美 곳곳 우크라 지지 물결 랭크뉴스 2025.03.02
43354 한동훈, 77일 만에 '연평해전' 첫 공개행보…"한동훈 시간 아냐" 랭크뉴스 2025.03.02
43353 김용현, 옥중 편지서 “헌법재판관 처단하라”…민주당 “테러 선동” 랭크뉴스 2025.03.02
43352 글로벌 통신의 화두 ‘융합·연결·창조’…K 3사도 ‘돈 버는 AI’ 랭크뉴스 2025.03.02
43351 韓시조 8편 달 배달 완료…美 달탐사선 '블루고스트' 착륙 성공 랭크뉴스 2025.03.02
43350 ‘연평해전 연극’에 눈물 훔친 한동훈… 안보·보훈 메시지로 복귀 랭크뉴스 2025.03.02
43349 美 민간 달탐사선 '블루고스트' 착륙 성공…시조 8편 달 안착 랭크뉴스 2025.03.02
43348 젤렌스키 옷차림 조롱한 기자, '하이힐 신은 트럼프' 남친이었다 랭크뉴스 2025.03.02
43347 전국 곳곳에 눈·비…강원도 대설특보 [7시 날씨] 랭크뉴스 2025.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