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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비용 절감·규제 완화로 기업에 매력적인 선택지"


테슬라 텍사스 공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텍사스주가 빅테크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빅테크는 그동안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는데, 이제 캘리포니아를 떠나거나 제 2의 근거지로 텍사스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은 지난달 24일 "앞으로 4년 동안 미국에 5천억 달러(약 714조원) 이상을 지출·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 대한 애플의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애플은 텍사스주 휴스턴에 25만㎡ 규모의 공장을 신설해 인공지능(AI) 시스템용 서버를 구축할 계획이다.

텍사스주 오스틴은 이미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 이외 지역 가운데 애플 직원들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근무하는 곳이다.

삼성도 텍사스에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지난달 정책 수립과 콘텐츠 조정을 담당하는 신뢰·안전팀을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 등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오스틴 인근에 직원들을 위한 도시 '스네일브룩(Snailbrook)'을 개발하고 있으며, 그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텍사스 남부 보카치카에서 로켓 제조 기지를 확장 중이다.

컨설팅 회사 RSM의 수석 경제학자 조세프 브루수엘라스는 "오스틴 시내에서 저녁을 먹으면 마치 2005년의 실리콘밸리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테크 기업이 텍사스주로 달려가는 것은 기업을 운영하는 비용이 적게 들고, 규제가 엄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WSJ은 짚었다.

휴스턴의 라이스대 경제학자 존 다이아몬드는 "결국 핵심은 사업 비용이며, 텍사스에서 사업 비용은 (다른 곳보다) 확실히 더 낮다"고 말했다.

로봇 잔디 관리 장비를 제조하는 그레이즈 로보틱스(Graze Robotics)는 지난해 본사를 로스앤젤레스에서 텍사스 플라노로 옮겼다.

로건 페이 프란츠 CEO는 이전 이유로 인건비 절감, 연구개발(R&D) 센터 건설 지원, 판매세 환급, 포춘 500대 기업들과의 근접성 등을 들었다.

플라노에서는 또 캘리포니아주에서 하기 어려운 공원과 골프장에서의 제품 테스트가 가능하다고 프란츠 CEO는 말했다.

현재 그레이즈 로보틱스는 여전히 캘리포니아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올해 말까지 텍사스로 생산 시설을 이전할 계획이다.

텍사스가 전통적인 법인 등록의 중심지였던 델라웨어에 도전장을 내면서 복잡한 상업 소송을 위한 전문 기업 법원을 신설하는 등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점도 기업 유치에 도움이 되고 있다.

다만, 엄격한 낙태 금지법이 존재하는 데다, 텍사스가 멕시코와의 무역 통로라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에 취약한 측면이 있어 기업 유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WSJ은 짚었다.

WSJ은 그러나 "텍사스는 여전히 성장하는 테크 허브이며, 비용 절감과 규제 완화로 기업에 매력적인 선택지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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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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