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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세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재직 당시 선관위 명의 휴대전화를 별도로 개통해 정치인들과 연락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다만 어떤 정치인과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들 특혜 채용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세환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김세환/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지난해 11월 : "(아드님이 '세자'로 불렸던데 모든 특혜 지원 직접 지시하신 건가요?) 죄송합니다."]

감사원은 김 전 사무총장이 재직 당시 선관위 명의의 휴대전화를 별도로 개통해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김 전 사무총장은 재임 시절인 2022년 1월 담당자에게 '휴대전화를 개통해 가져오라'고 지시했습니다.

김 전 총장은 "휴대전화로 정치인들과 통화나 문자를 할 필요가 있었다"며 내용은 "각양각색이라 말할 수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2022년은 3월에 대선, 6월엔 지방선거가 있었던 해인데,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과 별도 휴대전화로 소통했던 겁니다.

김 전 총장은 2022년 3월 대선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으로 퇴직했는데, 이 휴대전화는 반납하지 않고 가져갔습니다.

감사가 시작된 후 휴대전화를 반납했는데, 초기화된 상태라 사용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휴대전화를 가져간 건 "관사에 있던 짐을 직원들이 정리하면서 포함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해당 직원들은 상반된 진술을 했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선관위는 김 전 총장의 '세컨드폰'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는데, 업무 특성상 선관위 담당 국회 상임위원 등과 연락을 주고받는 용도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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