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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3.1절 기념사에서 통합을 다섯 차례나 언급했습니다.

지금의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지 못하면 민주화와 산업화의 기적도 사상누각이 될 거라고 했는데요.

갈등과 분열이 왜 커지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그날의 하나 된 외침, 오늘의 하나 된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106주년 3·1절 기념식.

탄핵심판대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최상목 권한대행은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 갈등과 분열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며 '국민통합'을 강조했습니다.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
"우리 앞에 놓여있는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세대가 자랑스러워할 조국을 만들기 위해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통합이라고 생각합니다."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지 못하면 민주화와 산업화의 기적도 사상누각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분열과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최 대행은 그동안 12.3 비상계엄에 대해 반대했다면서도, 이에 대한 평가는 유보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통합만 강조하는 3·1절 메시지가 12.3 비상계엄으로 헌정질서가 유린되고, 법치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극우 세력의 책임을 단순한 '갈등'으로 치부한다는 의심이 나옵니다.

특히, 최 대행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건 위헌이라는 헌재 결정에 대해 존중한다면서도 임명 여부에 대해서는 사흘째 침묵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과거사에 대한 언급 대신 미래와 협력에만 방점을 찍은 한·일 관계 기조도 그대로였습니다.

최 대행은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양국이 함께 과거 상처를 치유하면서 새로운 장을 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도 상처 치유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국제정세를 이유로 협력 필요성만 강조했습니다.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
"지금처럼 엄중한 국제정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일 간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통합만 강조한 3.1절 기념사에 대해 민주당은 "통합의 기초는 헌정질서의 회복"이라며 "이념 갈등을 부추기는 내란 세력과 같은 편을 먹고 있으면서 국민 통합 운운하지 말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반면, 일본 언론은 비판 대신 우호적 메시지로 일관했다며 긍정 평가했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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