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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관광객 방문시간 제한'을 시범 도입한 북촌 한옥마을. 3월 1일부터 본격 단속이 시작됐다. 뉴스1
오후 5시부터 관광객 방문을 금지한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에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1일 배치됐다. 주민들의 일상을 지킨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상인들은 너무 이른 시각이라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북촌 한옥마을 일대는 전통 가옥이 밀집해 특히 외국인 사이에서 대표 관광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상점과 가정집을 외관상 구분하기 쉽지 않아 야밤에도 남의 집 마당을 드나드는 등 피해가 심각해지자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했고, 이날부터 북촌로11길 일대 지역은 방문시간 제한이 시행됐다.

종로구청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은 오후 5시가 되자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로 '관광객 제한구역', '과태료 10만원'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동네를 돌아다녔다.

관광객 대부분은 안내를 따라 자리를 떴지만 일부는 "계속 사진 찍으시면 과태료 부과됩니다"라는 경고를 받고서야 이동하기도 했다. 한 관광객은 연합뉴스에 "취지는 알겠는데 시간이 너무 이르다. 오후 6시까지 1시간 만이라도 늦춰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촌 한옥마을 곳곳에 설치된 소음 자제 안내판. 뉴스1

인근 상인들도 유동인구가 줄어들 거라며 불만이 많다. 한 카페 사장은 "시끄럽게 사진을 찍어 주민에게 피해를 주는 이들은 일부"라며 "그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거나 해야지 관광객을 모두 오지 못하게 하면 되나. 대안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종로구는 상점 손님이나 숙박업소 투숙객, 사진을 찍는 등 행위를 하지 않는 일반 행인은 오후 5시 이후에도 출입이 가능하다며 설득하고 있다. 구청 측은 "경복궁을 포함해 일대 관광지가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면서 "현지 주민들의 의견이 완강하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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