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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난항 끝에 결렬된 다음 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잊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엑스(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전쟁 중이나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의 목소리가 들리고 누구도 잊지 않는 것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썼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은 자신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 그들의 요구가 모든 나라와 세계의 모든 구석에서 대변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공개적으로 날 선 발언을 주고받으며 충돌했다. 결국 예정됐던 광물 협정은 무산되면서 회담은 결실 없이 종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예의가 없다”, “감사할 줄 모른다”는 등 비판을 쏟아냈고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회담 이튿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남긴 메시지는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거나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유럽을 중심으로 여러 국가의 정상과 정치인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지지를 표명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도 약 30개의 응원 메시지에 직접 답글을 남기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의회, 그리고 미국 국민들에게도 우크라이나를 향한 지지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우크라이나는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원하며, 우리는 바로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에도 미국과의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관계 회복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면서도 “우리가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사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이런 일이 기자들 앞에서 벌어진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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