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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을 맞아 여야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에 각각 참석해 장외 대결을 펼쳤다. 여당 측은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며 결집했고, 야당 측은 내란 사태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일 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대로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과 헌법재판소를 강하게 비판했다. 집회에는 김기현, 나경원, 추경호, 조배숙 등 국민의힘 의원 30여명이 참석했고, 경찰 비공식 추산 5만5000여명이 집결했다.

김기현,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대로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조선의 독립을 민초들이, 그 백성들이 이뤄냈던 것처럼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도 바로 여기 계신 국민 여러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 탄핵은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최종진술을 듣고 눈물이 났다”며 “내 개인의 안일함보다 나라 살리기 위해 가시밭길이라도 가야 한다고 결단했던 지도자의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윤 대통령 복귀에 공감하냐고 묻자 집회 참가자들은 “네” “아멘”을 외치며 호응하기도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연사로 나서 “‘이재명 민주당’의 정권 찬탈 시나리오가 대한민국의 민생도, 국정도, 법치도 모두 무너뜨렸다”며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좌파 강점기’ 시작을 알리는 게 아닌가.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직무복귀할 수 있게 여러분들이 함께 힘을 모아주셔야 한다”면서 “행동하는 애국시민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재명(맨앞줄 왼쪽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당대표(이 대표 왼쪽) 등 야당 소속 정치인들이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한웅희 기자


야당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내란종식 민주헌정 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2만여명이 모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2월 3일 내란의 밤에 국민과 국가를 배반한 무도한 자들이 경찰과 군대를 동원해 결코 용서 못할 역사적 반동을 시작했다”며 “우리 자랑스러운 시민들은 다시 광장에서 지금처럼 그들을 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는 지켜야 할 가치와 질서를 지키는 것”이라며 “헌정 질서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것은 수구조차 못 되는 반동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보수의 탈을 쓴 채 헌법과 법치를 파괴하는 이들을 넘어서서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며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회복하고 진보의 가치와 합리적으로 경쟁하는 정상사회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집회에 지도부를 포함해 당 소속 의원 13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 4번출구 앞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내란종식 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마친 후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한웅희 기자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윤 대통령의 탄핵으로 만족해선 안 된다”며 “내란 사전모의를 도대체 누가 얼마나 가담했는지, 알고도 묵인한 게 아닌지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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