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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0대 천재 바둑소녀 친쓰웨
대국 도중 휴대폰으로 ‘AI 커닝’한 사실 발각
프로 자격 박탈·8년간 출전 정지
지난해 승률 39.1% → 71%로 급상승
중국바둑협회로부터 프로 기사 자격 박탈과 8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친쓰웨. 한국기원 제공


중국의 10대 천재 바둑기사가 대국 도중 휴대폰으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이 발각돼 프로 자격을 박탈당하고 8년간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중국바둑협회가 AI를 이용한 기사의 부정행위를 적발해 처벌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중공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바둑협회는 "친쓰웨(19)가 지난해 12월 15일 전국바둑선수권대회 여자부 9라운드에서
AI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이 적발
돼 이 같은 처벌과 함께 지난해 개인전 성적 무효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친쓰웨는 이른 새벽 경기장에 들어가 휴대폰을 몰래 숨긴 뒤 대국 중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심판의 정기 검사에서 친쓰웨의 휴대폰이 적발됐고 이 휴대폰으로 AI 프로그램을 사용한 흔적도 발견됐다. 경기 규정에 따르면 대국에 휴대폰이나 전자기기를 지참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대회 당일 그의 기보는 AI 프로그램이 추천한 수와 73%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바둑협회는 "바둑에서 공평과 공정은 생명선"이라며 "AI의 발전으로 바둑은 새로운 시대에 직면했다. 협회는 이와 관련한 부정행위를 엄격히 조사해 적발 시 강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했다.

친쓰웨가 이전에도 AI의 도움을 받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지난해 그의 출전 경기 승률은 39.1%에서 71%로 급상승했다. 그의 커리어 평균 승률
43.6%
보다도 훨씬 높았다. 최정상의 바둑기사 커제도 이런 상승폭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유명 바둑코치의 딸로 알려진 2006년생 친쓰웨는 14세 때인 2020년 ‘중국 전국 바둑 입단 대회’를 통해 프로 기사로 입문했다. 2022년 11월 전국 바둑 선수권 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70%대의 승률로 6월 프로 2단, 12월 프로 3단으로 두 차례 승급
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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