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우크라 대사 망연자실한 표정
트럼프-젤렌스키 정상회담에 배석해 두 사람 사이의 설전을 지켜보다 좌절하는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우크라이나 대사. abc 뉴스 캡처
놀란 듯 정면을 쳐다본 뒤 고개를 떨군다. 메모를 하던 펜을 든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트럼프-젤렌스키 정상회담에 배석해 두 사람 사이의 설전을 지켜보다 좌절하는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우크라이나 대사. The Indian Express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도중에 설전이 벌어지며 파국으로 끝난 가운데, 당시 회담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주미우크라이나 대사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정상회담에 배석한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우크라이나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설전을 벌일 때 반응한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다. CNN 등 현지 언론들은 옥사나 대사의 표정에 주목하며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CNN은 “회의 도중 메모를 중단하고 손으로 머리를 쥔 옥사나 대사”라고 표현했고, ABC 뉴스는 “트럼프와 밴스(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가 젤렌스키를 공격하는 동안 옥사나 내사가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이 목격됐다”라며 사진을 올렸다.
이날 백악관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렸다. 회담 초반 분위기는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였지만, 회담 후반부에 설전이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에 대한 그(젤렌스키)의 혐오 때문에 내가 협상을 타결하는 게 매우 어렵다”고 언급한 뒤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를 위해 러시아와 외교를 하는 것”이라고 말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발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대체 무슨 외교를 말하는 것이냐”고 밴스 부통령에게 물었고, 밴스 부통령이 발끈하면서 설전이 본격화했다. 이후 회담은 조기 종료됐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옥사나 대사 등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함께 예정보다 일찍 백악관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