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AFP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고성과 설전 끝에 험악한 분위기로 막을 내린 가운데 외신들은 전례 없는 ‘외교 참사’라며 논평을 쏟아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회담을 과거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 빗대며,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와 소리치며 다투는 동안 공포에 질린 유럽은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질서가 눈앞에서 무너지는 것을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트럼프와 밴스(JD 밴스 부통령)가 우크라이나 지도자를 괴롭히기 위해 뭉치면서 외교는 생방송에서 사라졌다”며 젤렌스키의 입장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외교적 체르노빌’이었다고 논평했다. 체르노빌은 옛 소련 시절인 1986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원전 사고를 지칭한다.

미 뉴욕타임스 역시 “현대에 들어서 미국 대통령과 외국 지도자가 공개석상에서 이렇게 다투는 장면이 목격된 적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이 젤렌스키에게 고마운 줄 모른다고 질책하면서 미국이 요구하는 어떤 조건대로든 평화협상에 응하도록 강압하려고 시도했다고 상황을 요약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맨 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중 JD 밴스 미 부통령(맨 오른쪽)이 발언하고 있다. UPI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트럼프가 젤렌스키를 마치 ‘어프렌티스’에서 탈락한 출연자처럼 잘라버렸다”며 트럼프가 함정을 파놓고 기다렸으며 젤렌스키가 함정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외교적 용어로 표현하자면, 젤렌스키와 트럼프 사이에 벌어진 ‘고함 지르기 시합’은 최악 시나리오가 예견한 범위조차 벗어났다”며 “주먹을 휘두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AP통신은 이번 사태 전개가 “경악스럽다”면서 “유럽과 세계 전체의 정세가 뒤흔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는 이번 사건이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관계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신뢰를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을 미국과 공유하는 휴전 협정의 틀에 서명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했지만, 회담이 파국으로 치달으며 아무 성과 없이 백악관을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은 회담 중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대해 고마워 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149 오세훈 "한국 민주주의 위기, 불신·갈등 잉태한 선관위가 자초" 랭크뉴스 2025.03.02
43148 “젤렌스키 굴욕에 신난 러시아” 종전협상 앞두고 압박 가속화 랭크뉴스 2025.03.02
43147 트럼프, 목재에 '25%관세' …한국산 싱크대도 직접 겨냥 랭크뉴스 2025.03.02
43146 [단독]어떻게 생각하십니까…다자녀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추진 무산 랭크뉴스 2025.03.02
43145 "유치원생부터 할머니까지"...한국인들 푹 빠졌다 랭크뉴스 2025.03.02
43144 국내 증시 ‘흑역사’ 주범 라덕연에 중형 25년 ‘철퇴’ [장서우의 판례 읽기] 랭크뉴스 2025.03.02
43143 '자녀 13명' 머스크, 2주 만에 14번째 아이 소식 랭크뉴스 2025.03.02
43142 경찰대학장 출신, 국힘 서천호 “헌재 때려부수자” …극우 선동 앞장 랭크뉴스 2025.03.02
43141 선거 앞두고 돼지머리에 돈 꽂은 이장···法 “기부행위 해당” 벌금형 랭크뉴스 2025.03.02
43140 사라진 그 돈이 내게 있었다면…치매 할머니 5000만원 행방은 랭크뉴스 2025.03.02
43139 서천호 “헌재 때려부수자”…탄핵 반대 집회서 국힘, 헌정 무시 발언 랭크뉴스 2025.03.02
43138 “젤렌스키 미국 떠나라”...미-우 정상회담 파국, 젤렌스키 교체론도 랭크뉴스 2025.03.02
43137 천연기념물 10년 제주흑돼지 "식당에서 먹어도 괜찮나요?" 랭크뉴스 2025.03.02
43136 '이재명표 상속세' 저격한 권성동 "지금 와서 상속세 완화, 목적은 오직 선거" 랭크뉴스 2025.03.02
43135 선거 앞두고 돼지머리에 돈 꽂은 이장…선거법위반 혐의로 벌금형 랭크뉴스 2025.03.02
43134 “중국인에게만 퍼줬다” 외국인 건강보험 통계 오류 랭크뉴스 2025.03.02
43133 권성동 "이재명, 작년 부결시킨 상속세 완화 언급은 오직 선거용" 랭크뉴스 2025.03.02
43132 유기견 구조하던 미모의 인플루언서…정체는 유럽 '코카인 여왕' 랭크뉴스 2025.03.02
43131 13번째 아이 밝혀진 머스크, 2주 만에 14번째 아이 생겼다 랭크뉴스 2025.03.02
43130 백악관서 들려온 승전보…푸틴, 젤렌스키 '굴욕'에 흡족 랭크뉴스 2025.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