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美 국무부 “젤렌스키 사과해야”
외신 “외교적 매복에 당한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 회담에서 전례 없는 충돌이 벌어지자 여러 반응과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은 “28일 금요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사에서 가장 큰 ‘외교적 참사’(diplomatic disaster) 중 하나를 주재했다”며 “미국 대통령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적국이나 동맹국을 괴롭히고 질책한 적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전례 없이 목소리가 높아졌으며, 외교적 프로토콜이 깨졌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J D 밴스 부통령의 ‘외교적 매복’(diplomatic ambush)에 당했다고 분석했다. 회담은 초반에는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밴스 부통령의 한 마디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반문한 이후 마지막 10분 동안 파국을 면치 못했다.

밴스 부통령의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위해 러시아와 외교를 하는 것”이라는 발언에 젤렌스키는 “J D, 당신이 말하는 외교는 어떤 것인가? 무슨 의미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밴스는 “집무실에서 미국 언론 앞에서 이 문제를 따지는 것은 무례하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분쟁을 끝내려고 하는 (미국) 대통령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의 옷차림이 트럼프 대통령의 눈에 거슬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가디언은 “젤렌스키가 정장이 아닌 어두운 색의 긴팔 셔츠를 입고 백악관 웨스트윙에 도착한 게 갈등의 힌트였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가 도착하자 악수를 하며 “와우, 오늘 완전히 차려입었네요”라고 비꼬는 듯이 말했다고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군복 스타일의 복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는 군복 스타일의 옷을 입지 않는 게 정중해보일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 측이 언질을 줬다고 미국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이날 그는 검은색 옷차림을 선택했지만, 정장을 입진 않았다.

회담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민을 존경한다”며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원 없이는 러시아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등은 보도했다. 다만 충돌에 대한 사과는 거부했다고 한다.

이에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일이 이렇게 실패로 돌아가도록 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거기서 적대적인 반응을 보일 필요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딜 메이커이며, 평생 거래를 성사 시켜왔다”며 “공격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사람들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의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에 “트럼프와 밴스가 그를 때리지 않은 게 자제력의 기적”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184 12.3 내란 수사 대상 지휘관 중 절반 이상은 현직 유지 랭크뉴스 2025.03.02
43183 2주 만에 또… 머스크, 14번째 아이 생겼다 랭크뉴스 2025.03.02
43182 여야, 崔대행 압박…"마은혁 임명 말라" vs "헌재 결정 우습나" 랭크뉴스 2025.03.02
43181 "임신 확인 시 100만 원"…한국의 소도시 '광양' 인구 증가에 주목한 외신 랭크뉴스 2025.03.02
43180 "재건축, 시켜줄 때 하자"…활로 찾는 '高 용적률' 아파트들 [집슐랭] 랭크뉴스 2025.03.02
43179 권성동 “李, 상속세 완화 언급 목적은 오직 선거” 랭크뉴스 2025.03.02
43178 MBK "SMC, 고려아연 채무보증 작년말 급증…영풍 지분취득 준비 정황" 랭크뉴스 2025.03.02
43177 호흡 느려지고 의식불명…태국서 퍼지는 '좀비 전자담배' 공포 랭크뉴스 2025.03.02
43176 일론 머스크, 14번째 자녀 공개… 13번째 소식 이후 2주 만 랭크뉴스 2025.03.02
43175 ‘나홀로 제주 여행(?)’…제주 바다 누비는 멸종위기 큰바다사자 랭크뉴스 2025.03.02
43174 국힘 박수영 "최상목 '마은혁 임명 않겠다' 밝힐 때까지 무기한 단식" 랭크뉴스 2025.03.02
43173 "마은혁 임명 반대" 단식 돌입한 與 박수영… 야당은 "즉각 임명해야" 랭크뉴스 2025.03.02
43172 박사 백수 30% 역대 최고···‘청년 박사’ 절반 무직 랭크뉴스 2025.03.02
43171 김용현 섬뜩한 옥중편지…전공의 이어 “헌법재판관 처단” 랭크뉴스 2025.03.02
43170 美 트럼프, 수입 목재에 관세 부과 수순… 韓 싱크대·주방가구도 저격 랭크뉴스 2025.03.02
43169 트럼프, 목재수입품 조사 지시…한국산 싱크대도 포함돼 랭크뉴스 2025.03.02
43168 [샷!] "청바지 3천원"에도…지갑 안 열리네 랭크뉴스 2025.03.02
43167 "모두 한패" 고의 교통사고 내고 거액 보험금 타낸 일당 단죄 랭크뉴스 2025.03.02
43166 유럽, ‘백악관 굴욕’ 젤렌스키에 “트럼프와 화해하라” 압박 랭크뉴스 2025.03.02
43165 윤봉길 유해 몰래 묻었던 자리마저, “테러리스트 묘비 철거하라” 소송전 랭크뉴스 2025.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