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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왕자 셰이크 다흐눈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대통령 동생이자 만수르 친형


1조5000억 달러(약 2192조7000억 원).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나흐얀(56) 아랍에미리트(UAE) 국가안보보좌관이 관리하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국부펀드 두 개를 합한 금액이다. 일명 ‘스파이 셰이크(Spy Sheikh)’라고 불리는 타흐눈이 관리하는 금액이 어마어마한 만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최근 몇 달 동안 UAE와의 협력을 바라며 타흐눈을 만났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타흐눈과 주짓수를 하며 친밀감을 쌓았고, 일론 머스크는 텍사스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서 타흐눈을 만났다.

이처럼 전 세계 IT 업계, 그중에서도 인공지능(AI) 업계의 눈길을 사로잡는 타흐눈은 UAE 대통령 겸 아부다비 통치자인 아부다비 왕세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의 친동생이다. 또한 부(富)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흐얀의 친형이다.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나흐얀(56) 아랍에미리트(UAE) 국가안보보좌관이 2023년 1월 유엔 기후 변화 회의 COP28에서 빌 게이츠 MS 공동창업자를 만나는 모습. /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 시각) 타흐눈이 이끄는 AI 투자 전용 펀드 MGX는 타흐눈 개인 재산과 아부다비의 다른 곳으로부터 500억 달러(약 73조1300억 원) 이상을 투자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타흐눈이 이끄는 아부다비투자청이 설립한 AI기업 ‘G42’ 역시 AI 분야에 수십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G42는 첫 아랍어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자이스(Jais)’를 개발했다.

타흐눈은 자금력과 영향력을 이용, UAE와 아부다비가 AI 개발에 따른 이익을 얻는 것은 물론 UAE를 AI 기술의 글로벌 허브로 만들고자 한다. 앞으로 수년간 AI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인 만큼 타흐눈은 두바이에서 차로 90분 거리에 있는 UAE에 반도체 공장, 데이터 센터, AI 회사가 세워지길 바란다. 석유부국인 UAE는 그동안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자 AI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 정부 주도로 MGX 펀드를 만들고, AI 분야에 국책연구개발기관인 첨단기술연구위원회를 통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WSJ에 따르면 타흐눈은 한 회의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조지워싱턴대 제프리 딩 교수가 쓴 책을 언급했다. 해당 책에는 ‘AI가 다가올 글로벌 경제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2023년부터 타흐눈과 협력을 진행해 온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WSJ에 “타흐눈은 자본 집약적인 AI 사업에 투자할 자본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타흐눈은 아부다비의 화려한 궁전에서 글로벌 대규모 언어 모델의 진행 상황을 직접 추적한다”며 “타흐눈은 자신이 소유한 거대한 회사 네트워크의 직원들에게 AI를 신속하게 통합하라고 촉구한다”고 했다.

가명으로 주짓수 수련하고 UAE에 격투 스포츠 확산 기반 닦아
타흐눈은 형 무함마드 UAE 대통령이 아부다비의 경제를 재건할 계획을 세운 것과 달리 정치 외 활동에 집중했다. 타흐눈은 비디오게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를 형제들과 즐겼다. 이 과정에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개발사 직원을 고용해 게임 전략을 지도받기도 했다.

타흐눈은 ‘체육광’이기도 하다. 왕궁 안에 있는 궁전 하나를 체육관으로 바꿨고, 세계 최고의 사이클팀 중 하나인 ‘UAE 팀 에미레이트’를 후원한다. 대통령궁 근처의 섬에서는 자전거 도로를 이탈리아 브랜드 ‘콜라고’ 자전거를 타고 돌다, 자신의 회사 중 한 곳에 콜라고 자전거를 매입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대통령. / AFP 연합뉴스

또한 주짓수를 수련한다. 1993년 미국 유학 중 UFC를 관전하다 당시 압도적인 선수였던 호이스 그레이시에 빠져 주짓수 수련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벤이라는 가명으로 신분을 숨기고 모범적인 자세로 수련했다고 전해진다. 결국 타흐눈은 5년 간의 수련 끝에 지난 2000년, 블랙벨트를 수여받았다. 타흐눈은 주싯수를 수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부다비에 격투스포츠 훈련을 위한 ‘아부다비 컴뱃 클럽(ADCC)’을 설립해 세계 유명 주짓수, 레슬링, 유도, 무에타이 등의 지도자들을 고용하면서 노기 서브미션 레슬링 대회를 출범시키는 등 UAE에 주짓수를 포함한 격투 스포츠 확산 기반을 닦았다.

형 무함마드 UAE 대통령 된 후 2192조원 관리
타흐눈이 AI에 관심을 가진 건 2017년 말, 구글의 AI 프로그램인 ‘알파제로(AlphaZero)’가 체스 규칙을 배운 지 불과 4시간 만에 세계 최고의 컴퓨터 체스 프로그램을 이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이듬해 타흐눈은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비트코인 기업으로 전환한 마이크로스트레터지(MicroStrategy)의 전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펑 샤오를 영입, G42를 세웠다. 그리고는 2031년까지 UAE를 ‘AI 분야의 세계 리더’로 만들기 위한 국가 전략을 세웠다.

타흐눈이 본격적으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형 무함마드가 2022년 UAE의 대통령이 된 이후다. 당초 타흐눈은 무함마드가 대통령이 된 후 타흐눈이 왕세자로 지명될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다. 대신 무함마드는 자기 아들을 왕세자로 지목하는 대신, 타흐눈에게 두 개의 국부펀드를 감독하는 권한을 줬다. 아부다비의 부(富)를 관리하도록 한 것이다. 타흐눈은 이미 부동산, 해상, 은행, 식품 등의 개인 사업을 하고 있고 그중 많은 자산은 UAE 정부와 연결돼 있다. 글로벌 국부펀드 연구기관인 ‘글로벌 SWF’에 따르면 타흐눈은 지난해 기준, 1조5000억 달러(약 2192조7000억 원) 이상을 통제한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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