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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매출 28% 차지하는 이커머스 사업 드라이브
“1000만 멤버십 가입자·4400만 MAU 강점”
“‘네이버·쿠팡’ 싸움에 ‘중소 판매업자’ 등 터질 것” 우려도


그래픽=손민균

네이버가 이달 전용 쇼핑앱 출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공룡 쿠팡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네이버 쇼핑’ 연간 거래액 50조원을 돌파한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쇼핑 서비스로 올해 ‘두 자릿 수 성장’을 달성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달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라는 이름의 AI 기반 전용 쇼핑앱이 출시된다. 기존 네이버 앱 내 ‘스마트스토어’ 탭에서 제공하는 쇼핑 서비스가 전용 앱을 통해 분리되는 것이다.

이 앱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쇼핑 검색 서비스에 AI 기반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결합한다는 점이다. 이용자의 구매·조회 내역이나 세대별 특징 등을 고려해 관심을 가질만한 제품을 보여주고,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작년 처음으로 10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네이버는 올해 AI 기반 쇼핑앱 출시로 이커머스 사업에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달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목표로 밝힌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AI 쇼핑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 커머스부문(네이버 쇼핑 등 포함) 매출은 2조9230억원으로 전체 매출(10조7377억원)의 28%에 달한다.

네이버가 쇼핑 부문에서 목표로 하는 매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선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공룡 쿠팡과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네이버가 CJ대한통운 같은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업체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주 7일 배송’ ‘오늘배송’ ‘내일배송’ 등 배송 서비스를 강화한 것은 배송 경쟁력에 특화한 쿠팡과의 경쟁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네이버는 주문 즉시 상품 배송을 시작하는 ‘지금배송’과 쿠팡의 로켓 배송 서비스로 유명한 ‘새벽배송’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달부터는 ‘네이버배송(N배송)’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배송 서비스를 출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반품 및 교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연간 결제액은 60조원에 달한다. 이커머스 사업이 중심인 쿠팡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40조원대를 기록했다. 연간 거래액이 50조원대인 네이버 커머스부문 매출이 2조원대인 점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직매입해서 판매하는 비중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기 때문에 매출이 크다”면서 “네이버는 100% 오픈마켓(판매자와 소비자간 중계) 방식의 사업이라 거래액이 50조원을 달성해도 사업 매출은 2조원대에 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쿠팡은 직매입에서 오픈마켓 쪽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네이버는 매출 확대를 위해 오픈마켓에서 직매입 쪽으로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의 정면 대결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고 했다.

또다른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직매입 중심인 쿠팡에 물건을 판매하는 사업자는 마진(이익)이 쿠팡에 의해 결정되지만, 중계 쇼핑 중심인 네이버에서는 판매자가 마진율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네이버가 시장 확대를 위해 각종 당근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에, 쿠팡에 직매입 판매를 하던 사업자들이 네이버 쇼핑앱 쪽으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네이버가 쿠팡과 경쟁할 수 있는 강점으로는 AI 기술력 외에도, 멤버십 가입자 규모와 압도적인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가 꼽힌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 수는 1000만명을 넘겼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1400만명에 달한다. 앱 분석 서비스 업체인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월 네이버의 MAU는 약 4400만명으로, 쿠팡(약 3293만명) 대비 약 34% 많았다.

하지만 두 업체간 경쟁 격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김경원 세종대 경영학과 석좌교수는 “네이버와 쿠팡의 격돌로 소비자 편익은 증진되겠지만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판매업자들의 마진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면서 “AI 검색 기능 강화로 소비자들은 더욱 편리하게 가장 저렴한 제품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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