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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27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명태균 특검법’ 표결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 중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진 김상욱 의원이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3일간 잠을 잘 자지 못할 정도로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상욱 의원은 28일 밤 시비에스(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이번 표결은 정말 힘들었다. 거의 보름 정도 계속 머리를 짓누르는 고민이 있었고 표결 직전 2, 3일 정도는 잠이 안 오더라”며 “너무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해 굳이 특검이 없더라도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 정말 찬성 표결 안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원했었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 당도 명태균 논란을 빨리 정리하지 못하면, 소위 말해서 정면 돌파하지 않으면 대선 기간 내내 발목이 잡혀 정말 어려운 선거를 치를 거라고 생각했었다”며 “우리 당이 나서든지 또는 검찰이 하든지 해서 특검법을 반대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주기를 바랐는데 도저히 반대할 수 없는 몇 가지 상황까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단 대통령의 거짓말 그리고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입증하는 녹취가 나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김건희 여사 등에 대해서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못했던 것도 객관적으로 드러나버렸다”고 지금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경호차장에 대해서 검찰이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반려하는 것을 보면서 검찰에 대한 신뢰성도 좀 훼손됐다”며 “그래서 찬성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돼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명태균 특검이 정쟁으로 악용될 개연성은 분명히 있다”며 “민주당이 혹여라도 정치적으로 악용한다면 국민들이 선거 때 표로 심판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의 진상규명을 위해 야 6당이 공동 발의한 ‘명태균 특검법’은 지난 27일 재석 의원 274명 중 찬성 182명, 반대 91명, 기권 1명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거부권 행사’를 강력히 요청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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