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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픽사베이

중국 베이징의 한 마을에서 홀로 살던 노인이 12년간 자신을 친부모처럼 돌봐준 이웃에게 집 5채 등 전재산을 상속한 사연이 전해졌다.

28일 중국 CCTV에 따르면 베이징시 순이구에 살던 한 노인은 만 81세가 됐을 때 자신을 돌봐줄 사람을 찾기 위해 마을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마을위원회의 제안으로 평소 그와 사이가 좋았던 이웃 남성이 그를 부양하겠다고 나섰다.

노인은 부양자에게 유산을 상속하겠다는 내용의 ‘유증부약협의’를 이 이웃 남성과 체결했다. 협의에 따라 남성은 노인이 여생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돌봐주고, 노인은 자신이 가진 주택 11채를 포함한 전재산을 혈연관계가 없는 남성에게 상속하기로 했다.

남성은 노인을 살뜰히 보살폈다. 노인의 생일을 챙기는 건 물론이고 평소에도 함께 장기를 두며 시간을 보냈다. 자신의 손주를 노인에게 데리고 가서 수시로 인사드리게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마을 개발이 이뤄지면서 노인 소유의 주택들도 철거됐고, 노인은 보상금 380만위안(약 7억5000만원)과 정착용 주택 5채(560㎡)를 받게 됐다. 노인은 2023년 3월 현재 소유한 재산 전부를 남성에게 물려준다는 내용으로 갱신된 ‘유증부약협의’에 새로이 서명했다.

그해 10월 노인은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남성은 직접 장례를 치르고 묘지도 썼다.

이웃의 세심한 보살핌으로 한 독거노인이 노년을 행복하게 보냈다고 CCTV는 전했다.

당시 고인의 여동생과 조카들이 생존해 있는 상황이어서 남성은 법원을 통해 유산 상속의 정당성을 확인받는 절차를 밟았다. 그는 노인과 혈연관계에 있는 이들이 상속받기를 원치 않는다고 법원에 밝혔고, 법원은 노인의 유산 전부가 남성에게 상속되는 것이 맞는다고 판결했다.

노인의 사연과 관련해 중국 현지에서는 “자식보다 더한 효심이다” “혈육이 있었음에도 남이 돌봐야 했다는 건 조금 씁쓸하다” “마지막에라도 가족 같은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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