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만났지만 회담은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두 정상은 격렬한 설전 끝에 기자회견 일정을 취소했고, 관심을 모았던 '광물 협정' 서명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박윤수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종전 협상과 광물 협정 논의를 위해 트럼프와 만난 젤렌스키 대통령.
"종전을 위해서는 러시아와의 협상이 필요하다"는 트럼프에게 젤렌스키가 "살인자와의 타협은 불가하다"고 응수하면서, 회담은 시작부터 삐걱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우리는 협상해야 합니다. 거래는 시작됐고, 제 생각엔 뭔가 이뤄질 것 같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리의 가치와 자유, 민주주의를 구하려면 우리 영토에서 살인자와의 타협은 있을 수 없습니다."
두 정상의 갈등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트럼프의 발언에 젤렌스키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폭발했습니다.
트럼프가 "푸틴에 대한 젤렌스키의 혐오가 협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하자, 젤렌스키는 "푸틴은 종전 약속을 언제든 뒤집을 사람"이라고 맞섰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푸틴은 우리 국민들을 죽였고, 포로 교환도 하지 않았습니다. 포로를 교환하기로 서명했지만, 푸틴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양측의 언성이 높아지던 도중,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 "당신이 하는 행동은 무례하다"며 면박을 줬고, 이어 "수백만 명의 목숨을 갖고 도박을 하고 있다"고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신은 '세계 3차 대전'을 놓고 도박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미국에 무례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50분 동안 진행된 회담은 소득 없이 끝났고, 합동 기자회견은 물론 서명 절차만 남겨뒀던 '광물협정'도 체결하지 못했습니다.
트럼프는 자신의 SNS에 "젤렌스키는 평화를 위한 준비가 안 됐다"고 적었고,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는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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