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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수로 세계 1위인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 사진 미스터 비스트 인스타그램 캡처
염증성 장질환에 걸린 환자에게 '바이오 테라피(Biotherapy·생물학적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게 좋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5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에서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중앙일보와 만난 염증성 장질환 분야 대가 안토니 뷔숑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대학병원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 진단 시 바이오 테라피를 빨리 시작하는게 유럽의 최신 치료 트렌드"라고 밝혔다. 그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생물학적 제제(염증 유발 과정에 관련된 특정 물질이나 경로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물)를 진단 초기 시점에 투여하는게 좋다고 강조했다.

안토니 뷔숑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대학병원 교수가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5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베를린=채혜선 기자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대표되는 염증성 장질환은 '복통의 끝판왕'이라고 불린다. 10~30대와 같은 젊은 연령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설사·혈변·복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난치성 질환이다. 최근엔 구독자 3억6700만 명을 보유한 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Mr Beast, 본명 지미 도널드슨)가 크론병 투병 사실을 밝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가 없는 질병인 만큼 올해 ECCO에선 염증성 장질환의 '조기 치료' 요법이 주요 화두 중 하나였다. 복통·설사와 같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 일상에 지장을 주는 질병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꾸준하게 이어간다면 정상적인 생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시티큐브에서 열린 '2025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에서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조기 치료'를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다. 사진 셀트리온
올해 ECCO에 공식 스폰서로 참가한 셀트리온의 지난 21일(현지시간) 심포지엄에선 생물학적 제제인 인플릭시맙 정맥주사(IV)로 조기 치료를 했었을 때의 이점이 발표됐다. 임상 연구에서 크론병에서 생물학적 제제의 조기에 쓰면 염증이 줄거나 사라진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또 장 손상이나 입원·수술·장애와 같은 장기적인 임상 결과를 개선할 수 있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이영남 셀트리온 글로벌의학담당장은 "조기 치료는 최근 연구의 뜨거운 주제"라며 "질병 악화를 처음부터 막아보자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뷔숑 교수의 셀트리온 부스 발표. 베를린=채혜선 기자
셀트리온은 자사 생물학적 제제인 램시마IV(성분명 인플릭시맙)로 조기 치료한 뒤 환자가 스스로 주사할 수 있는 피하주사(SC) 제형의 램시마SC로 치료제를 전환하면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학회에서 셀트리온 관련 주제발표를 맡은 뷔숑 교수는 "인플릭시맙IV로 치료를 한 뒤 램시마SC를 후속 처방했을 때 체내 약물 농도가 더 높게 유지되면서 치료 효과가 안정적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램시마SC로 전환한 환자가 10점 만점에 9점에 가까운 만족도를 보인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흐를수록 램시마SC의 장점이 뚜렷하게 드러나 향후 처방량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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