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용어사전 > 세계한잔 ※[세계한잔]은 우리 삶과 맞닿은 세계 곳곳의 뉴스를 에스프레소 한잔처럼, 진하게 우려내 한잔에 담는 중앙일보 국제팀의 온라인 연재물입니다.

'히말라야 비아그라'로 불리는 네팔산 동충하초는 자양강장제로 인식돼 오랫동안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 그런데 중국의 동충하초 사랑 때문에 과도한 채집 열풍이 불고, 기후 변화까지 겹치며 동충하초 의존도가 높은 네팔 지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 외교전문 매체 '더 디플로맷'과 블룸버그 산하잡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네팔에선 매년 봄 무렵 동충하초 채집 철이 돌아온다. 이 시기 상당수 학교가 문을 닫는다. 아이들이 부모와 다니며 수확을 하기 위해서다. 해발 1만5000피트(약 4572m)의 산악 지대에 익숙한 아이들이 동원돼 채집에 한몫한다. 이들은 체구가 작고 시력이 좋아 동충하초를 구하는데 능하다. 땅에서 파내 세척을 거친 동충하초는 알약에 들어가거나 위스키 등 술에 담가 먹는다.

'히말라야 비아그라'로 불리는 네팔산 동충하초. X(옛 트위터)

중국에서 동충하초는 전통 약재로 쓰여왔다. 특히 1993년 중국 국가대표팀 육상 코치진이 "동충하초로 만든 강장제 덕분에 좋은 기록을 냈다"고 언급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고 한다.

동충하초를 채집하는 네팔인들. X(옛 트위터)

네팔 현지에서 동충하초를 채취하면 수도 카트만두나 중국 대도시로 팔려 나간다. 네팔 상점에서는 동충하초 1g당 800네팔루피(약 8300원)다. 이는 중국 내 가격과 견주면 매우 싼 편이다. 중국 대도시에서는 무게 1파운드(약 0.45㎏)당 13만6000달러(약 1억9600만원)나 갈 정도로 고가라고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가 전했다. 이 때문에 차익을 노리고 가방에 동충하초를 가득 채워 네팔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상인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티베트 국경 근처에 사는 한 네팔인은 비즈니스 위크에 "동충하초 채취로 매년 1만5000달러(약 2162만원)를 번다"고 귀띔했다. 이는 네팔에서 5인 가족을 부양하기에 충분한 돈이다.

중국에서 팔리는 동충하초. X(옛 트위터)

네팔 글로벌 연구소 창립 이사인 우탐 바부 슈레스타는 매체에 "동충하초 수확은 히말라야인들의 가계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작물 농사를 1년간 짓는 것보다 1달간 동충하초를 채취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수확 열풍이 지속하면서 네팔산 동충하초가 동날 지경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동충하초는 땅밑에 영구 동토가 있는 추운 고지대일수록 잘 자란다. X(옛 트위터)

또한 동충하초는 땅밑에 영구 동토가 있는 추운 고지대일수록 많이 자라는데,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수확량이 계속 줄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앞서 2020년 비영리단체인 국제자연보전연맹은 동충하초를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분류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797 최상목 대행 “3.1운동 가르침은 통합의 정신…국민 통합 무엇보다 중요” 랭크뉴스 2025.03.01
42796 한동훈 “개헌으로 시대 바꾸는 정치인들의 희생정신 절실” 랭크뉴스 2025.03.01
42795 [속보] 崔대행, 3·1절 기념사…"지금처럼 엄중한 국제정세, 한일 협력 반드시 필요" 랭크뉴스 2025.03.01
42794 극우 세계관, 청소년들 사이에선 차고 넘쳐…이미 주류가 됐다 랭크뉴스 2025.03.01
42793 오늘부터 보조배터리 기내선반 보관 안돼요···‘160Wh 이상’은 반입 금지 랭크뉴스 2025.03.01
42792 ‘매크로와의 전쟁’ 나선 철도 공기업… 취소 수수료 상향, 구입·취소 반복 시 ‘이용 제한’ 까지 랭크뉴스 2025.03.01
42791 장기보유 부담 던 ‘5년물' 개인용 국채…3월 첫 발행[돈이 보이는 경제] 랭크뉴스 2025.03.01
42790 [속보] 최상목 "지금 분열 극복 못하면 민주·산업 기적은 사상누각" 랭크뉴스 2025.03.01
42789 트럼프에 면박당한 젤렌스키…유럽 정상들 “우크라, 혼자 아냐” 랭크뉴스 2025.03.01
42788 [서초동M본부] '투명인간의 도시'가 되지 않으려면 랭크뉴스 2025.03.01
42787 주한우크라대사 “북한 포로 송환, 한국과 대화 열려있다” 랭크뉴스 2025.03.01
42786 ‘우영우 판사’ 역할 배우 강명주, 암 투병 별세 랭크뉴스 2025.03.01
42785 “부모님과 일하게 된 아저씨야”...조원태, 훈훈한 미담 랭크뉴스 2025.03.01
42784 구글도 재택근무 끝?…창업자 “최소한 평일에는 사무실 나와야” 랭크뉴스 2025.03.01
42783 트럼프·젤렌스키, 종전협상 ‘파행’ 충돌···트럼프 “무례해” 고함 랭크뉴스 2025.03.01
42782 "위안부 운동 '이만하면 됐다'고? 절대 덮고 넘어갈 수 없죠" 랭크뉴스 2025.03.01
42781 ‘가족같은 선관위’...채용비리 논란 랭크뉴스 2025.03.01
42780 벚꽃, 올해는 언제 필까?(feat.개나리·진달래)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3.01
42779 김용현·이진우·여인형, 그들이 ‘엉겁결’에 증언한 것들 [헌재의시간]② 랭크뉴스 2025.03.01
42778 '동네북' 최상목을 역사는 어떻게 기억할까 [정치 도·산·공·원] 랭크뉴스 2025.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