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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8일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55)씨를 창원지검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전날 8시간 가까이 명씨를 조사한 데 이어 이틀째 명씨의 진술을 검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날 검찰은 명씨가 그간 창원지검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을 재확인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공천개입 의혹과 여론조사 조작 의혹 등에서 여러 정치인의 진술 등에 대해 명씨에게 사실관계를 물었다고 한다. 앞서 검찰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전 국민의힘 대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전 공천관리위원장) 등을 서울동부지검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이들 정치인의 진술이 명씨의 기존 진술과 배치되는 부분이 있으니 검증이 필요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명씨를 상대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여러 차례 만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물었다. 명씨는 이날 “오 시장과 기존 4번 외에 추가로 3번 만난 적 있다”고 주장하면서 날짜와 시간을 최대한 특정해 진술했다고 한다. 명씨 측이 주장하는 3번의 추가 만남은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린 2021년부터 2022년 사이에 서울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오 시장 측은 “명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공천에 관한 질문도 이뤄졌다. 김 지사는 2022년 4월 14일 ‘5·18민주화운동 왜곡 발언’ 등 문제로 컷오프(공천 배제)됐다가 단식 농성에 돌입했고 같은 달 17일 대국민 사과 뒤 경선 기회를 얻어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해 11월 22일 더불어민주당은 명씨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공천에 대해 “사모님(김건희 여사)에게 말해가 밤 12시 반에 해결했다”고 말한 녹취내용을 공개했다. 당시 김 지사 측은 “경쟁력이 월등한 후보를 컷오프 하고 대통령 캠프에 있던 황상무 후보를 단수 공천한 것은 공천 개입이 없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전날 검찰은 명씨에게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윤 대통령 부부 자택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찾아가 여론조사 결과가 담긴 출력물을 전달했는지 물었고 명씨는 “그런 적 없다”며 부인했다고 한다. 명씨는 “여론조사를 불법으로 조작한 적 없다”고도 주장했다. 명씨 측 법률대리인 여태형 변호사는 이날 오전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조사에선) 기존에 여러 정치인에 대해 진술한 바가 있기 때문에 당시 언급된 여러 정치인에 대해 확인하는 차원의 질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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