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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ixabay

페트병 음료 속 미세플라스틱을 장기간 섭취했을 경우 남성의 생식 발달을 저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국립부경대학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식품영양학과 정승진·박수례 박사과정생과 류보미·이승준 교수 연구팀 논문이 세계적 학술지인 'Advanced Science' 1월호에 게재됐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유아기 쥐 모델에 29주간 매주 미세플라스틱을 섭취시켰다. 이 과정에서 고환과 부고환 조직의 미세구조,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 정자 농도 및 운동성, 리보핵산(RNA) 전사체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쥐의 정자 농도와 운동성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정자 생산과 성숙 역시 동시다발적으로 저해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전사체 분석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의 지속적인 섭취가 남성 호르몬과 감수분열 관련 유전자 발현을 전반적으로 억제하는 분자 기전을 규명했다"며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장기 노출이 생식 기능 저하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페트병 소재가 장기적으로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데 의미가 있다"며 "미세플라스틱이 생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정밀하게 규명하고 환경 및 보건 정책 개선에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오뚜기 함태호재단과 국립부경대 신진연구자 도전 지원 사업,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공동연구 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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