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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학생 등이 28일 대학 정문에서 26일 발생한 극우 세력의 폭력 난입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탄핵 정국을 틈타 극우 유튜버들이 대학을 순회하며 난동을 부리고 있다. 캠퍼스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를 방해하고 이 장면을 방송해 조회수를 올리는 ‘극우 비즈니스’다. 돈벌이를 위해 학생들을 괴롭히고 교육기관을 폭력과 극단주의로 오염시키는 행태가 경악스럽다.

어제 한 시민단체는 26일 이화여대에 무단으로 들어가 학생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극우 유튜버들을 폭행, 재물손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학생들의 멱살을 잡거나 밀쳐서 넘어뜨리고 욕설을 퍼부었다. 탄핵 찬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빼앗아 카메라 앞에서 뜯어먹는 추태도 부렸다.

최근 인하대, 단국대, 건국대, 서강대, 전남대, 성균관대, 고려대 등에서도 비슷한 난동이 벌어졌다. 윤 대통령 탄핵 저지를 명분으로 결집한 세력의 소행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세월호 참사 유족 등에 대한 모욕죄로 기소되거나 처벌받은 극우 유튜버들도 포함됐다. 불법계엄으로 인한 극심한 사회 분열이 이들에게 판을 깔아줬다. 이화여대 난동에는 여성혐오로 악명 높은 유튜버가 가담했다.

이들의 행태는 표현의 자유를 명분으로 용납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 건국대 탄핵 찬성 집회 저지에 나선 유튜버들은 지나가는 학생과 시민들에게 “시진핑 개XX라고 말해봐” “김정은 개XX라고 해봐”라고 요구하며 위협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대로변 사상검증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여학생들에게 “야동을 추천해달라”고 성희롱을 하고 "빨갱이 꺼지라"고 고성을 지른 유튜버도 있었다.

극우 유튜버들이 활개를 치는 건 카메라 앞에서 광기를 부릴수록 조회수가 올라가고 후원금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유튜브 등 SNS 콘텐츠에 대한 관리·감독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데다 기소돼도 벌금형 등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니 브레이크가 없다. 이제라도 경찰과 사법기관은 불법행위를 무관용으로 엄단하고, 방송통신위원회, 국세청 등 정부기관은 극우 SNS 채널의 수익을 끊거나 세금을 추징하는 방식으로 단속해야 한다. 돈줄을 끊는 것이 가장 확실한 처방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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