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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내란 사태를 두 차례에 걸쳐 다루려던 KBS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의 2회차 방송이 오늘 밤 방영되려다 돌연 취소됐습니다.

내일 3.1절을 맞아 대규모 집회를 계획한 극우 세력의 반발이 두려워 사측이 편성을 갑자기 변경했다는 게 제작진의 주장인데요.

사측은 그런 게 아니라고 해명하지만 편성 변경 과정을 보면 석연치 않습니다.

조명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밤 10시 방송 예정이었던 KBS <추적 60분> '계엄의 기원' 2부.

극우 시위 현장에 나타나는 유튜버 등 극단주의자들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여론을 호도하는 과정 등이 담겼습니다.

[KBS <추적 60분> '계엄의 기원' 2부 예고편]
"여론 조작도 하고 선동도 하고 별짓 다 하죠."

그런데 방영을 겨우 하루 앞둔 어제, 이 방송은 편성에서 돌연 사라졌습니다.

대신 내일 내보내려던 3.1절 특집 다큐가 빈자리로 앞당겨졌습니다.

KBS는 입장문을 통해 "태극기의 항일운동사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수작이라 편성을 변경했고, <추적 60분> 방송은 순연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추적 60분> 제작진의 말은 다릅니다.

[KBS <추적 60분> 제작진]
"3월 1일날 (탄핵 반대) 시위가 여의도에서 크게 있기 때문에 그걸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취지의 답을 (들었습니다.)"

해당 방송에 자극받은 극우단체들이 KBS에서 난동을 부릴까 걱정하는 사측의 설명을 들었다고 합니다.

언론노조 KBS본부도 "편성 삭제가 이뤄진 어제 임원회의에서 '해당 프로그램의 방송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왔다는 소문이 있다"며 "극우세력이 무서워 내란 세력에 동조한 경영진은 즉각 사퇴하라"고 비판했습니다.

대체 편성된 3.1절 특집다큐 제작진조차 사측의 해명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실제 편성이 삭제된 시간은 어제 오후 4시 반쯤, 3.1절 다큐 파일이 입고된 건 오후 7시인데, 담당 PD가 보여준 적도 없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확인해 편성했냐는 겁니다.

앞서 지난주 방송된 '계엄의 기원' 1부는 6%대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KBS가 주목도 높은 프로그램의 방영을 스스로 취소한 배경을 놓고,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편집: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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