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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성다이소 본사 인근에 위치한 다이소 매장에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경미 기자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이날 다이소 건기식 제품 철수를 결정했다. 지난 24일 다이소를 통해 저가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개시한 지 5일 만이다.

일양약품이 다이소에 내놓은 건기식 제품은 비타민C츄어블정, 쏘팔메토아연, 팝핑비타민C, W프로바이오틱스 등 9가지로, 가격은 한 달분이 3000~5000원이다. 성분ㆍ함량ㆍ용량을 줄이고, 포장을 줄여 가격을 낮췄다. 유명 제약사 건기식이 저렴하게 풀리자 소비자 관심이 컸다.

일양약품 측은 갑작스런 철수 결정의 배경을 밝히지 않았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소비자 반응 확인 차원에서 시범적으로 소량 출시했던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업계에선 다이소 건기식에 대한 약사들 불만이 커지자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일부 약사들 사이에선 다이소 건기식 참여 제약사가 공급하는 일반의약품을 반품ㆍ보이콧하자는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약사 커뮤니티에는 “전량 반품할 것” “다시는 주문 안하겠다”는 글이 게시됐다.

다이소 건기식과 관련해 권영희 대한약사회장 당선인은 지난 26일과 27일 종근당건강, 일양약품, 대웅제약과 각각 면담을 했다. 이날 대한약사회는 “유명 제약사가 수십년간 건기식을 약국에 유통하며 쌓아온 신뢰를 악용해 약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생활용품점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처럼 마케팅을 펼치는 데 대해 강력 규탄한다”며 “신속히 시정하라”는 입장문을 냈다.

일양약품 외 대웅제약도 건기식 브랜드 ‘닥터베어’ 영양제 26종을 다이소를 통해 판매 중이다. 종합비타민미네랄, 밀크씨슬, 루테인 등이다. 종근당건강은 3~4월 락토핏 골드와 루테인지아잔틴 등 건기식 2종을 다이소 전용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면서 대웅제약과 종근당건강도 다이소 판매 철수 여부를 두고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건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일양약품의 다이소 철수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약국 매출 걱정에 소비자 선택권 빼앗는게 말이 되느냐” “약사들 집단행동에 소비자들만 피해를 본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건기식 유통 시장에서 약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2%에 불과하다”라며 “약사들이 분노하는건 매출 하락 우려 때문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약사회나 개별 약사들이 제약사에 집단 행동을 하거나 압력을 행사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이소와 제약사들이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라며 “제약사와 약국은 수십년간 협업관계를 유지해왔는데 마치 약국이 건기식을 팔며 폭리를 취한 것처럼 매도했다”라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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