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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동차 프레임, 빌딩과 아파트의 철근, 냉장고와 세탁기 같은 가전제품까지.

모두 철강이 들어가죠.

그중에서도 이런 6mm 이하의 얇은 철판이 쓰입니다.

철강판을 높은 온도로 눌러 얇게 펴서 만드는데요.

'열연강판'이라고 부릅니다.

쓰임새도 많고, 무엇보다 냉연 강판이나 도금 강판 같은 다른 강판 만드는데 원재료로도 쓰입니다.

수요가 많다 보니 외국산도 많이 들어오는데, 주로 중국, 일본입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가 이들 수입 열연 강판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비정상적으로 싼값에 파는 '덤핑'을 벌인다는 의혹입니다.

박경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국내에서 쓰인 열연강판의 절반 이상은 외국산, 이 중 52%는 일본에서, 44%는 중국에서 들어옵니다.

국산보다 10~20%가 저렴한데, 비정상적 덤핑 판매가 아닌지 정부가 조사합니다.

정부가 최근에도 중국산 후판의 덤핑 판매를 인정해 최고 38%의 잠정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중국의 밀어내기 물량 공세 등으로 철강업계 피해가 크다고 본 겁니다.

다만 이번엔 업계 반응이 엇갈립니다.

열연강판 제조 업체는 국내 두 곳.

열연강판을 원자재 삼아 다른 철강 제품을 만드는 업체가 더 많습니다.

수입 열연강판 값이 올라가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구좁니다.

[민동준/연세대 명예 특임 교수 : "수입 열연 강판을 사다가 가공해서 돈을 벌었던 회사들은 그거를 즐겼던 거잖아요. (열연강판 제조사들은) 그 한계 원가 이하를 못 파니까. 이제 그 두 개의 이익의 충돌인데…."]

중국과 일본이 열연강판으로 만든 도금·컬러강판을 우회 수출하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 업체는 도금·컬러강판에도 관세를 매겨달라고 정부에 제소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상황에서 보호조치를 요구하는 반덤핑 제소가 줄을 잇고 있는 겁니다.

[이재윤/산업연구원 탄소중립산업전환연구실장 : "중장기적인 추세라는 판단이면 다운사이징을 하든지 이제 그런 것도 좀 생각을 해야 하겠죠."]

수출 장벽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철강업계도 한국, 중국산 아연도금강판에 대한 관세 부과를 자국에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김지혜 김경진 김성일 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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