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에 공시지원금 몰리자… 아이폰16e와 가격 차이 없어
일부 리베이트 매장서 ‘아이폰16’ 추가지원금 받으면 최대 120만원 혜택
“같은 가격이면 보급형 아이폰16e 대신 플래그십 모델 아이폰16 사는 게 유리”
“‘아이폰16e’ 안 팔리면 아이폰16 가격 인상” 우려도
“아이폰16e 비싸요. 차라리 아이폰16 사세요.”
애플이 3년 만에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16e’를 국내 출시했다. 28일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 일대 이동통신 유통점 직원들은 “공시지원금을 포함하면 아이폰16 단말기가 더 저렴하다”며 “아이폰16을 개통하는 게 이익”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폰16e는 올해 나온 신제품이지만 부품 성능이나 기능은 작년 하반기에 나온 ‘아이폰16′이 낫기 때문이다.
아이폰16e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A18을 탑재했다. 이는 아이폰16과 동일하다. 하지만 GPU(그래픽처리장치) 코어 수를 아이폰16보다 줄였다. 후면 카메라도 아이폰16은 2개인 반면 아이폰16e는 1개뿐이다. 무선 충전 속도도 아이폰16이 3배 이상 빠르다. 아이폰의 무선 충전 및 액세서리 연결을 위한 자기 부착 기술 ’맥세이프(MagSafe)’도 빠졌다.
이러한 성능 차이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6(128GB·125만원)과 아이폰16e(128GB·99만원)의 가격 차이는 26만원에 불과하다.
공시지원금 포함하면 아이폰16과 가격 차 없어
28일 SK텔레콤은 아이폰16e(128GB)의 공시지원금을 4만5000원(월 3만원대 요금제)부터 13만8000원(월 12만원대 요금제)까지로 책정했다. 이날 아이폰16(128GB)의 공시지원금은 22만~45만원으로 공표됐다. 두 단말기 간 공시지원금 차이는 3만원대 요금제 기준 17만5000원, 12만원대 요금제 기준 31만2000원이다. 이동통신사 한 관계자는 “아이폰16(128GB)과 아이폰16e(128GB)의 가격 차이가 26만원이다. 아이폰16에 공시지원금이 쏠리면서 단말기 간 가격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면서 “고가요금제 이용자 입장에선 아이폰16을 사는 게 아이폰16e보다 5만원 이상 더 저렴하다”고 했다.
아이폰16e(128GB)의 공시지원금은 이동통신사마다, 요금제별로 각각 달랐지만 최저 4만5000원부터 최대 25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아이폰16(128GB)은 최저 18만3000원에서 최대 55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제공된다. A 이동통신 유통점 직원은 “6만~7만원대 요금제만 써도 아이폰16e와 아이폰16의 가격 차이는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나중에 중고폰으로 팔 때도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16e보다 가격이 높기 때문에 아이폰16을 사라고 권유한다”라고 했다.
일부 리베이트 매장선 ‘아이폰16′ 지원금 120만원... ‘아이폰16e’는 43만원
신도림 테크노마트 등 일부 유통점에선 공시지원금 외 추가지원금(리베이트)이 성행했다. B 이동통신 유통점 직원은 “아이폰16(128GB)의 경우 번호이동 없이 10만원대 요금제를 6개월 쓰는 조건으로 공시지원금 50만원에 추가지원금 40만원이 더해져 총 9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번호를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면 추가지원금이 70만원까지 붙어 총 120만원을 지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가요금제를 6개월간 사용하고 번호이동만 한다면 125만원 하는 아이폰16을 5만원에 살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반면 아이폰16e에는 추가지원금이 거의 붙지 않았다. 아이폰16보다 공시지원금도 적은 데다 리베이트를 지급하는 매장에서조차 추가지원금 액수가 크지 않았다. 동일한 조건에서 아이폰16e에는 최대 20만원의 추가지원금이 붙었다. 공시지원금 23만원에 추가지원금 20만원을 더하면 총 43만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99만원 하는 아이폰16e를 56만원에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아이폰16e’ 흥행 실패하면 ‘아이폰16′ 가격 인상 우려도
애플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폰16e를 ‘놀라운 실속’이 있는 제품이라고 홍보했지만 가격은 ‘놀라운 실수’라는 비판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나오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들도 “보급형 아이폰 모델의 가격적인 메리트가 사라졌다”며 “비싼 가격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16e가 흥행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16e 전작인 아이폰SE3의 국내 출고가(128GB 기준)는 64만9000원이다. 애플은 3년 만에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국내 출고가를 99만원으로 책정, 전작 대비 52.5%나 인상했다. 달러 기준 아이폰16e의 가격이 전작 대비 40%가량 올랐지만, 한국에서의 가격은 10%P 이상 더 올린 것이다. 업계는 애플이 아이폰 국내 출고가를 책정할 때 환율을 1달러당 1500원대로 계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이폰16e 공개일인 20일 국내 환율은 달러당 1436원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아이폰16e가 국내에서 흥행에 실패하고, 아이폰16으로 구매 수요가 쏠리면 애플이 아이폰16의 국내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해 아이폰16의 국내 출고가가 결정될 당시 기준 환율이 1달러당 1300원대였기 때문이다. 신현두 한국소비자협회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삼성은 갤럭시 시리즈의 국내 출고가를 해외보다 저렴하게 내놓고 있는 반면, 애플은 국내 출고가를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만약 아이폰16e가 잘 안팔린다고 해서 아이폰16의 가격을 올린다면 한국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행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일부 리베이트 매장서 ‘아이폰16’ 추가지원금 받으면 최대 120만원 혜택
“같은 가격이면 보급형 아이폰16e 대신 플래그십 모델 아이폰16 사는 게 유리”
“‘아이폰16e’ 안 팔리면 아이폰16 가격 인상” 우려도
그래픽=손민균
“아이폰16e 비싸요. 차라리 아이폰16 사세요.”
애플이 3년 만에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16e’를 국내 출시했다. 28일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 일대 이동통신 유통점 직원들은 “공시지원금을 포함하면 아이폰16 단말기가 더 저렴하다”며 “아이폰16을 개통하는 게 이익”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폰16e는 올해 나온 신제품이지만 부품 성능이나 기능은 작년 하반기에 나온 ‘아이폰16′이 낫기 때문이다.
아이폰16e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A18을 탑재했다. 이는 아이폰16과 동일하다. 하지만 GPU(그래픽처리장치) 코어 수를 아이폰16보다 줄였다. 후면 카메라도 아이폰16은 2개인 반면 아이폰16e는 1개뿐이다. 무선 충전 속도도 아이폰16이 3배 이상 빠르다. 아이폰의 무선 충전 및 액세서리 연결을 위한 자기 부착 기술 ’맥세이프(MagSafe)’도 빠졌다.
이러한 성능 차이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6(128GB·125만원)과 아이폰16e(128GB·99만원)의 가격 차이는 26만원에 불과하다.
공시지원금 포함하면 아이폰16과 가격 차 없어
28일 SK텔레콤은 아이폰16e(128GB)의 공시지원금을 4만5000원(월 3만원대 요금제)부터 13만8000원(월 12만원대 요금제)까지로 책정했다. 이날 아이폰16(128GB)의 공시지원금은 22만~45만원으로 공표됐다. 두 단말기 간 공시지원금 차이는 3만원대 요금제 기준 17만5000원, 12만원대 요금제 기준 31만2000원이다. 이동통신사 한 관계자는 “아이폰16(128GB)과 아이폰16e(128GB)의 가격 차이가 26만원이다. 아이폰16에 공시지원금이 쏠리면서 단말기 간 가격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면서 “고가요금제 이용자 입장에선 아이폰16을 사는 게 아이폰16e보다 5만원 이상 더 저렴하다”고 했다.
아이폰16e(128GB)의 공시지원금은 이동통신사마다, 요금제별로 각각 달랐지만 최저 4만5000원부터 최대 25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아이폰16(128GB)은 최저 18만3000원에서 최대 55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제공된다. A 이동통신 유통점 직원은 “6만~7만원대 요금제만 써도 아이폰16e와 아이폰16의 가격 차이는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나중에 중고폰으로 팔 때도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16e보다 가격이 높기 때문에 아이폰16을 사라고 권유한다”라고 했다.
일부 리베이트 매장선 ‘아이폰16′ 지원금 120만원... ‘아이폰16e’는 43만원
신도림 테크노마트 등 일부 유통점에선 공시지원금 외 추가지원금(리베이트)이 성행했다. B 이동통신 유통점 직원은 “아이폰16(128GB)의 경우 번호이동 없이 10만원대 요금제를 6개월 쓰는 조건으로 공시지원금 50만원에 추가지원금 40만원이 더해져 총 9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번호를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면 추가지원금이 70만원까지 붙어 총 120만원을 지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가요금제를 6개월간 사용하고 번호이동만 한다면 125만원 하는 아이폰16을 5만원에 살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반면 아이폰16e에는 추가지원금이 거의 붙지 않았다. 아이폰16보다 공시지원금도 적은 데다 리베이트를 지급하는 매장에서조차 추가지원금 액수가 크지 않았다. 동일한 조건에서 아이폰16e에는 최대 20만원의 추가지원금이 붙었다. 공시지원금 23만원에 추가지원금 20만원을 더하면 총 43만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99만원 하는 아이폰16e를 56만원에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아이폰16e’ 흥행 실패하면 ‘아이폰16′ 가격 인상 우려도
애플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폰16e를 ‘놀라운 실속’이 있는 제품이라고 홍보했지만 가격은 ‘놀라운 실수’라는 비판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나오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들도 “보급형 아이폰 모델의 가격적인 메리트가 사라졌다”며 “비싼 가격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16e가 흥행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16e 전작인 아이폰SE3의 국내 출고가(128GB 기준)는 64만9000원이다. 애플은 3년 만에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국내 출고가를 99만원으로 책정, 전작 대비 52.5%나 인상했다. 달러 기준 아이폰16e의 가격이 전작 대비 40%가량 올랐지만, 한국에서의 가격은 10%P 이상 더 올린 것이다. 업계는 애플이 아이폰 국내 출고가를 책정할 때 환율을 1달러당 1500원대로 계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이폰16e 공개일인 20일 국내 환율은 달러당 1436원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아이폰16e가 국내에서 흥행에 실패하고, 아이폰16으로 구매 수요가 쏠리면 애플이 아이폰16의 국내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해 아이폰16의 국내 출고가가 결정될 당시 기준 환율이 1달러당 1300원대였기 때문이다. 신현두 한국소비자협회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삼성은 갤럭시 시리즈의 국내 출고가를 해외보다 저렴하게 내놓고 있는 반면, 애플은 국내 출고가를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만약 아이폰16e가 잘 안팔린다고 해서 아이폰16의 가격을 올린다면 한국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행태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