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이날 오전까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이날 오후 최 권한대행 등과 만나는 국정협의회 불참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최 권한대행은 (전날 헌법재판소 결정에도 불구하고) 마 후보자 임명을 바로 하기는커녕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기상천외한 망언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헌재는 최 권한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은 국회의 권한을 침해한 것이라고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마 후보자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취지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가 선출했으니 바로 임명하라는 게 헌재 (결정) 취지인데 무슨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냐”며 “(최 권한대행은) 헌법을 지킬 의지가 없는 걸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마 후보자 임명을 촉구하며 “(최 권한대행은) 오전 중에 임명하고 오후에 국회에서 국정협의회에 임하시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 권한대행이 오전 중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국정협의체 불참을 고민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고민하고 있다. 자기 마음대로 하면서 국정협의회를 하나”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원내대표와 최 권한대행,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연금개혁과 반도체특별법,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위한 국정협의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