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계엄군이 지난해 12월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진입을 시도하자 시민들이 서로 손을 잡고 저지하고 있다. 2024.12.04 한수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영향으로 한국의 민주주의 성숙도 순위가 전 세계 167개국 중 32위로 전년보다 열 단계 강등됐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부설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27일(현지시간) 발표한 ‘민주주의 지수 2024’에서 한국은 32위에 올랐다.

EIU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비상계엄 선포와 후속 정치적 교착상태로 정부 기능과 정치 문화 점수가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시도에 따른 여파는 의회에서, 그리고 국민 사이에서 양극화와 긴장을 고조했고 2025년에도 지속할 것 같다”며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대중 불만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평가 총점에서 10점 만점에 7.75점으로, 2023년의 8.09점(22위)보다 내려갔다. 그러면서 2020년부터 4년 연속 포함된 ‘완전한 민주주의’ 범주에서 ‘결함 있는 민주주의’ 범주로 떨어졌다.

EIU는 2006년부터 167개 국가를 대상으로 5개 영역을 평가해 민주주의 발전 수준 점수를 산출해왔다. 8점이 넘는 국가는 ‘완전한 민주주의’, 6점 초과∼8점 이하는 ‘결함 있는 민주주의’, 4점 초과∼6점 이하는 ‘민주·권위주의 혼합형 체제’, 4점 미만은 ‘권위주의 체제’ 등 4단계로 구분한다.

총점 7.75점은 2006년 이 지수 산출이 시작된 이후 한국이 받은 가장 낮은 점수다. 0.34점 하락은 167개국 중 9번째로 큰 낙폭이다.

항목별로는 선거 과정과 다원주의 9.58점, 정부 기능 7.50점, 정치 참여 7.22점, 정치 문화 5.63점, 시민 자유 8.82점을 얻었다. 정부 기능(전년 8.57점)과 정치 문화(6.25점) 점수가 전년보다 떨어졌고 나머지 항목은 같았다.

1위는 노르웨이(9.81점)가 16년 연속 차지했다. 뉴질랜드(9.61점)와 스웨덴(9.39점), 아이슬란드(9.38점)가 뒤를 이었다.

북한은 밑에서 3번째인 165위로 작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으며, 평점도 1.08점으로 같았다. 북한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국가는 미얀마(0.96점)와 아프가니스탄(0.25점) 등 2개국뿐이었다.

전 세계 평균 점수는 5.17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2006년 이후 사상 최저점을 경신했다. 최고치는 2015년의 5.55점이었다.

EIU는 폭력으로 얼룩진 파키스탄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가짜 선거’가 치러진 러시아, 아예 선거가 취소된 부르키나파소, 말리, 카타르 등 2024년에 사건이 많았다고 짚었다.

미국은 전년보다 1계단 오른 28위(7.85점)로 ‘결함 있는 민주주의’로 유지됐다. EIU는 미국에 대해 “올해는 더 큰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첫 달에 이미 공무원의 정치적 독립성에 도전을 안겼고 의문시되는 법적 권한의 행정명령을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은 전 세계적으로 기존 정권에 대한 반발의 하나였다”며 “2025년 세계 민주주의의 다음 시험대는 새로 선출된 지도자들이 어떻게 통치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566 KBS, 부정선거 다룬 '추적 60분' 불방…제작진 "일방적 삭제" 랭크뉴스 2025.02.28
42565 AI 시대, 억울해도 하소연할 곳도 없다[박찬희의 경영전략] 랭크뉴스 2025.02.28
42564 "48년 만의 출사표"...전북, 2036 올림픽 유치 도전 랭크뉴스 2025.02.28
42563 '대이변' 전북, 서울 제치고 2036 올림픽 유치 후보지 선정 랭크뉴스 2025.02.28
42562 [속보] 전북 대반전 ‘2036 올림픽’ 국내 후보지…서울 눌렀다 랭크뉴스 2025.02.28
42561 다윗 전북, 골리앗 서울 꺾었다…2036 올림픽 유치 후보지 선정 랭크뉴스 2025.02.28
42560 김부선 "이재명과 달리 때 안 묻은 한동훈, 대선 나오면 지지" 랭크뉴스 2025.02.28
42559 '다윗의 기적'…전북,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 선정 '쾌거' 랭크뉴스 2025.02.28
42558 화재로 중태 빠진 초등생 가정, 지난해 5차례 복지 위기 징후 랭크뉴스 2025.02.28
42557 예비 초1 10년 만에 21% 줄었다···올해 49곳 폐교 랭크뉴스 2025.02.28
42556 "올해의 신의 직장은 여기" 잡플래닛이 선정한 11곳 어디? 랭크뉴스 2025.02.28
42555 "당은 잘 있나" "경기도 잘 있나" 경기지사 '선후배' 긴장감이‥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2.28
42554 트럼프, 중국에 “10+10% 추가 관세”…중 “모든 반격” 랭크뉴스 2025.02.28
42553 [속보] 전북, 서울 제치고 ‘2036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 선정 랭크뉴스 2025.02.28
42552 “줄 서는 식당도 문 닫는다”...자영업 ‘쇼크’ 랭크뉴스 2025.02.28
42551 과잠 입고 모교 온 '음모론자'‥"황교안 물러가라" 커져도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2.28
42550 올해 서민금융 12조 '역대 최대'…채무조정 원금도 최대 80% 감면 랭크뉴스 2025.02.28
42549 中 “윤 대통령, 중국 비방 중단해야” 랭크뉴스 2025.02.28
42548 민주, 尹부부 고발..."장관 공천 개입" 랭크뉴스 2025.02.28
42547 “馬 임명 않는 崔대행 인정 못해”… 민주, 국정협의회 보이콧 선언 랭크뉴스 2025.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