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뉴스1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서학개미(미국 주식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도 기조를 이어왔던 것으로 집계됐다. 손실을 줄인 투자자가 많았다는 의미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지난 19일부터 25일(결제일 기준 21일~27일)까지 1주일 동안 엔비디아 주식 1억4283만달러(약 21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엔비디아 주가는 140.04달러에서 126.64달러까지 9.6%(13.41달러) 내렸다.
밤사이 엔비디아 주가는 8.48%(11.13달러) 급락하며 120.15달러까지 밀렸다. 지난달 27일 중국의 가성비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딥시크(DeepSeek)’의 등장으로 16.97%(24.2달러) 급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엔비디아가 전날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2025회계연도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실적과 2026회계연도(2025년 2월~2026년 1월) 가이던스(Guidance·실적 전망치)를 제시했지만, 갈수록 심화하는 경쟁을 우려하는 투자자가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다음 달 4일 예정대로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10%포인트 추가 관세를 매기기로 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 종목의 주가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밤사이 6.09%(304.07포인트)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서학개미가 선호하는 대표 해외주식이다. 국내투자자가 보유한 엔비디아 주식 규모는 지난 26일 기준 118억344만달러(약 17조1250억원)에 달한다. 해외주식 중 테슬라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다만 서학개미는 ‘딥시크 쇼크’ 이후 엔비디아를 꾸준히 팔고 있다. 국내투자자는 이달 들어서만 엔비디아 주식 4억727만달러(약 59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소나기는 피한 셈이다.
아직 엔비디아 투자자 중 상당수가 평가이익 구간에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네이버페이증권 ‘내자산 서비스’와 연동한 엔비디아 투자자 18만6526명의 원화 환산 평균 매입 단가는 15만7136원이다. 현재 주가 기준 10.83%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평가손실 구간에 진입한 투자자 비중은 30%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