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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45%↓, 나스닥 2.78%↓
관세 드라이브에 엔비디아도 8%대 하락
비트코인 하락세···8만3300달러 대
개인투자자 61% “주가 하락할 것” 불안확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 등 하루에만 3개 주요 무역 파트너에 대한 관세 계획을 언급하면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8% 하락한 점도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27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93.62포인트(-0.45%) 떨어진 4만3239.5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94.49포인트(-1.59%) 내린 5861.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30.84포인트(-2.78%) 미끄러진 1만8544.42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는 관세 강공, 엔비디아는 8%대 급락


이날 투심에 영향을 끼진 두 가지 큰 축은 관세와 엔비디아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3월 4일 중국에 10%의 추가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전날 4월 2일이라고 밝혔던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 시점도 3월 4일이라고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한 직후 중국은 예정대로 10% 부과하고, 캐나다와 멕시코는 3월 4일로 한 달 유예한 바 있다. 다만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개최한 각료회의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을 “4월 2일”이라고 언급하면서 혼란이 일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혼란은 지속될 수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3월4일 이라고 부과 시점을 조정하기 직전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시행일이 4월 1일 이후 결정된다”고 밝히며 백악관 내부의 혼란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인프라스트럭스캐피탈어드바이저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 해트필드는 “정책이 명확하게 될 때까지 증시는 정체되고 박스권에 갇힌 채 비이성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8.48% 급락한 점도 전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전날 4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날 개장 전 시간외 거래만 해도 2.5%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탔지만 결국 하락 마감했다.

실적은 좋았다. 엔비디아는 2024년 11월~2025년 1월인 4분기에 매출 393억 달러, 일반회계 기준 주당순이익 0.8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78%, 82% 늘어난 수치로, 시장분석 기관 LSEG가 예측한 매출 380억 달러, 주당순이익 0.84달러를 상회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익율 성장세가 둔화하고 특히 중국 매출이 감소할 우려 때문에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에 대한 수출 통제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콜렛 크레스는 “엔비디아의 중국 내 데이터센터 매출 점유율은 수출 통제 이전보다 낮아졌다”며 “앞으로 현재 정도 비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인스트리트리서치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임스 데머트는 “엔비디아의 수익은 뛰어났지만 이날 하락은 주식 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개인투자자 61% “6개월 내 증시 하락할 것”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커지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개인 투자자 협회의 최근 주간 조사에서 투자자들의 61%는 주가가 향후 6개월 동안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같은 응답 비율은 직전주의 40.5%에서 20%포인트 이상 급등한 수치다. 이번 주 수치는 2022년 9월 이후 가장 높고, 기록상 가장 높은 수치 중 하나다. 경제적 불확실성에 비관론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54.5%는 “복합적(mixed)”이라고 답했으며 39%만이 “좋다” 또는 “훌륭하다”고 답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불확실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2월 16∼22일)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24만2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2만2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첫째 주간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청구 건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5000건)도 웃돌았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월 9∼15일 주간 186만2건으로 직전 주보다 5000건 늘었다. 월가는 미국 정부효율부의 정부 예산 감축 조치가 관련 단체와 기관의 감원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풀이하고 있지만 이와 별도로 고용 시장 전반의 흐름이 위축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 4분기 GDP변동률 잠정치는 2.3%로 속보치와 동일했다. 미국 분기별 GDP는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세 번에 걸쳐 발표된다. 4분기 성장률은 3분기 성장률은 3.1%보다는 적지만 미국의 잠재성장률(약 1.8%)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민간 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았기 때문에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에 미국 국채금리는 기간별로 엇갈렸다. 증시 마감 시각 기준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8bp(1bp=0.01%포인트) 하락한 4.076%에 거래됐다. 10년물 수익률은 2.2bp오른 4.285%였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인 데이비드 러셀은 “일자리 시장은 약화되기 시작했다”며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명확한 신호를 보고 싶어하지만, 대신 스태그플레이션 신호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관세 예고에 비트코인도, 금도 힘 못써


가상 자산의 하락세는 계속됐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5% 내린 8만3333달러 대서 거래됐다. 이더도 2.6% 떨어져 2253달러를 기록했다.

그동안 트럼프 관세정책에 대한 피난처로 각광받던 금도 하락했다. 전날 106.42에 마감한 달러지수가 이날 107.29 수준으로 치솟은 영향이다. 금은 통상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금 선물은 전날보다 1.2% 하락한 온스당 2895.9달러에 마감했다. 앨리지언스골드의 최고운영책임자(CIO)인 알렉스 애브카는 “단기적 충격과 일부 차익실현 움직임은 주기의 정상적인 부분”이라며 “금의 방향은 (상승 쪽으로) 매우 명확하다”고 투자자들을 달랬다.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예정대로 3월 4일에 부과한다고 언급하면서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68.62달러 대비 1.73달러(2.52%) 상승한 배럴당 70.3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4일 이후 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51달러(2.08%) 오른 74.04달러에 마무리됐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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