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들여다보는 청소년. AFP=연합뉴스
덴마크 정부가 모든 폴케스콜레(folkeskole·덴마크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덴마크 정부는 13세 미만 어린이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소지해선 안 된다는 정부 위원회 권고에 따라 7~16세 사이 학생이 학교에 휴대전화를 가져오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할 예정이다.
마티아스 테스파예 교육부 장관은 덴마크 일간지 폴리티켄(politiken)에 "학교는 자아 성찰을 위한 교육의 공간이어야 한다"며 "더는 10대들의 침실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특수 교육이 필요한 경우엔 예외가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덴마크 복지 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94%가 대부분의 소셜미디어(SNS) 최소 연령 기준인 13세 이전에 계정을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9~14세 어린이는 하루 평균 3시간을 틱톡이나 유튜브에서 보냈다.
위원회는 "이는 아이들이 부적절한 비교 문화, 항상 접속해야 한다는 압박, 유해한 콘텐트와 기능에 노출될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IT 기업은 중독성 있는 부적절한 콘텐트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부모는 자녀가 13세가 되기 전까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초 덴마크 정부는 해당 법안 도입을 반대했지만 유럽 전역에서 어린이의 휴대전화와 SNS 이용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입장을 바꾼 것이다.
노르웨이는 최근 어린이 보호를 위해 SNS 사용 최소 연령 기준을 15세로 설정했다. 프랑스는 2018년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