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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난 10년간 조직적인 채용 부정이 자행돼 온 걸 감사원이 확인했습니다.

선관위는 가족회사, 친인척 채용은 전통,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윗물 아랫물 할 것 없이 부정을 저질러 왔습니다.

감사원이 확인한 규정 위반 사항이 8백 건이 넘습니다.

먼저 현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녀 채용 청탁 혐의를 받았던 송봉섭 전 중앙선관위 사무차장.

[송봉섭/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차장/지난해 3월 : "(따님 채용 청탁한 혐의 인정하시나요?) ... (묵묵하게 준비하고 있는 일반 지원자들한테 하실 말씀 없으세요?) ..."]

2018년 송 전 사무차장은 충북선관위 인사 담당자에게 "내 딸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정말 착하고 성실하다"며 채용을 부탁한 거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결국 송 전 사무차장 딸 한 명만 경력 경쟁 채용에서 합격했습니다.

직원 자녀가 합격하도록 면접 점수를 조작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 경남선관위 과장 A 씨는 채용 담당인 B 씨에게 자녀가 응시했다고 알렸고, B 씨는 면접 위원으로 들어가 A 씨의 자녀를 포함해 5명을 합격시키도록 지시했습니다.

명단에 없던 응시자가 합격권에 들자, 채용 관계자는 면접 점수를 바꿔 원래대로라면 합격했을 1·2순위자를 탈락시켰습니다.

선관위는 이같은 경력 채용을 10년간 291차례 실시했는데, 모든 채용에서 규정 위반이 있었고 878건에 달했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특히 채용 관계자들은 "믿을 만한 사람을 뽑기 위해 친인척을 채용하는 전통이 있었다", "선관위는 '가족회사'다, 선거만 잘 치르면 된다"고도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김진경/감사원 행정·안전감사국 제3과장 : "인사 관련 법령과 기준을 느슨하고 허술하게 마련했고, 가족 채용 등을 알면서도 안이하게 대응했습니다."]

감사원은 전 선관위 사무총장 등 32명에게 중징계와 인사자료 통보 등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영상편집:김철/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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