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7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오찬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검찰 개혁 방향을 두고 “검찰 일부 특수부 라인 등의 문제가 있으니 그 문제를 교정하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개헌 문제와 관련해선 당장은 내란 극복에 집중하지만 탄핵 선고 이후 대선 국면이 시작되면 논의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SBS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집권하면 검찰을 없애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검찰을 없애면 기소, 공소 유지는 누가 하겠나. 제도는 필요한데 지휘하는 사람이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칼은 잘못이 없다. 의사의 칼이 되기도 하고 강도의 흉기가 되기도 하는 것”이라며 검찰 특수부 라인 일부의 문제를 바로잡으면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대표는 사회자가 ‘집권 시 정치 보복’ 여부를 언급하자 “복수한다고 그걸로 싸우면 일은 언제 하느냐”며 “단 10분이라도 정책을 위한 토론과 연구를 해야지 ‘옛날에 뭘 했나’, ‘누구 잡아 죽여야지’ 생각하는 게 얼마나 무의미한가. 지난 일을 따져서 뭐 하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개헌론에 대해선 “블랙홀 같은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개헌을) 안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나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며 “이미 그때(지난 대선 때) 치밀히 고민했고 당의 입장도 정해져 있었고 (개헌에 관한) 제 입장도 공표돼 있는데 그게 변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조기대선 국면에서 ‘우클릭’ 행보를 한다는 지적을 두고는 “정치적 공세를 위한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좌우는 상대적인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오른쪽을 비워서 우리가 역할을 넓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반도체특별법 ‘52시간 예외’ 조항 논란에는 “(반도체특별법은)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위해 민주당이 낸 법안인데 국민의힘이 52시간제 예외를 넣어야 한다며 태클을 걸고 들어왔다”며 “(이 사안에 있어) 진보·보수·반동 세 기준으로 분류하면 민주당의 태도가 가장 보수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직 대선 얘기를 하기에는 섣부르다”며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 중인 것은) 제가 일상적으로 노출되는 제1야당 대표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율에) 자만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입법·행정부를 장악해 견제장치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요즘 기업들은 다 레드팀을 만든다”며 견제 기능을 가진 조직을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