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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야 채널선 ‘중도 보수’ 등 꺼내고
경제 채널선 세제 개혁 메시지 내
당내 ‘실언 경계’ 목소리도 나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임 전 실장은 “(당에서) 이재명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을 지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기 대선 현실화에 대비한 ‘유튜브 정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야권 성향 채널에선 ‘중도보수’ 등 민감한 발언을 내놓고, 경제 채널에 출연해선 ‘세제 이슈’로 중산층을 겨냥하는 등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튜브를 통한 메시지 흐름을 보면 이 대표의 대선 전략이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김어준씨 유튜브 채널을 시작으로 일주일 새 ‘이동형TV’와 ‘새날’에 연달아 출연했다. 세 채널 모두 친명(친이재명) 성향으로 분류된다. 그는 이들 채널에서 성장 우선 담론을 강조하며 당 안팎의 ‘우클릭’ 비판에 적극적으로 맞섰다. 특히 새날에서는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며 “앞으로 민주당은 중도보수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명 지지층을 등에 업고 전통적 진보층이 반발할 수 있는 이슈를 던진 것이다.

이에 비해 지난 24일 경제 채널 ‘삼프로TV’에서는 부동산 등 세제 관련 메시지에 초점을 맞췄다. 종합부동산세를 비롯해 토지이익배당(국토보유세), 상속세 개편, 가업상속공제, 근로소득세 등을 총망라했다. 파급력이 큰 ‘세제 현실화’ 메시지를 통해 핵심 어젠다인 ‘잘사니즘’을 부각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념적으론 중도·보수, 소득 수준으로는 중산층 이상을 겨냥한 전략인 것이다.

이 대표의 이런 유튜브 정치는 방송 시간이나 지면 분량이 제한적인 전통 미디어의 경우 자칫 발언 취지나 배경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는 게 민주당 설명이다. 이 대표 측 고위 관계자는 27일 통화에서 “이 대표가 유튜브에서 나눈 대화를 보면 단문으로 설명하기엔 무게가 나가는 주제들이 많다”며 “기존 매체의 제한된 포맷이 아니라 넉넉한 시간이 필요한 이슈들”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보폭에 맞춰 당도 최근 자체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상태다. ‘민주당을 위한 편파중계’가 주요 콘셉트다. 윤석열 대통령 ‘찬탄(탄핵 찬성)’ 여론 확대 등 대국민 소통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다만 당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향후 조기 대선 국면에서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가 튀어나오거나 실언이 불거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비판이다. 수도권 한 의원은 “유튜브가 결국 집토끼를 탄탄히 하는 것 외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발언이 갖는 정치적 파급력을 늘 염두에 두고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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