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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임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육군 제공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육사)에서 열린 졸업식·임관식 축사에서 “헌법적 사명에 근거한 올바른 충성과 용기, 책임이 내재화된 전사가 되었을 때 부하로부터 진정으로 존경받고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람을 받는 리더가 될 수 있음을 받드시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통상 육사 등 사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는 ‘전사’를 강조해서 ‘헌법적 사명’이 강조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김 직무대행은 지난 25일 육군3사관학교 졸업식에서는 헌법적 사명에 대한 언급없이 ‘전투적 사고와 전사적 기질이 충만한 장교가 되라’고 당부했다.

김선호 직무대행이 이날 육사 졸업식에서 ‘헌법적 사명’과 ‘올바른 충성’을 강조한 배경에는 12·3 내란사태로 구속된 장군들이 모두 육사 출신들이라 국민들의 우려가 큰 현실을 의식해 국민과 육사를 향해 반성과 다짐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축사는 육사 43기(1983년 입학)로 예비역 육군 중장인 김 직무대행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직무대행은 “우리 군이 존재하는 본질적 이유는 헌법과 법률에 명확히 규정돼 있다. ‘국가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헌법적 사명을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인에게 ‘충성’이란 헌법이 규정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을 말하고, ‘용기’란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바름을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이라며 “어떤 순간에도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며 올바른 충성과 용기를 실천하는 장교가 되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리더는 결심하는 자리에 있다. 결심에는 반드시 책임이 동반된다. 모든 결과에 당당히 책임지는 리더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내란중요임무종사와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등 육사 출신 장군들은 “상관에 충성하고, 김용현 국방부 장관 명령이 위헌인지 불법인지 판단하지 않고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멀리하고 있다.

김 대행은 “마지막으로 적에게 두려움을 주는 가장 용맹한 전사가 되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임관식에서 임관한 소위들을 격려하고 있다. 육군 제공

이날 육사 제81기 사관생도 223명이 졸업과 동시에 임관했다. 대통령상은 최고 성적을 거둔 김동일 소위(22·보병), 대표화랑상은 천성호 소위(23·보병)가 수상했다.

홍지민 소위(24·인사)는 독립유공자인 대한제국군 박승환 참령(건국훈장 대통령장)의 외고손녀다. 박 참령은 1907년 대한제국군 시위 제1연대 1대대장으로 복무하던 중 일제의 대한제국 군대 해산 명령에 반대하며 권총으로 자결했고, 이는 무장봉기와 전국 의병투쟁을 촉발시킨 계기가 됐다. 홍 소위는 “외고조부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며 대한민국 수호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신임 장교들은 오는 6월까지 각 병과학교에서 신임 장교 지휘 참모과정 교육을 받고 6월 말 야전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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