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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술 굴기, 판을 흔들다 ] ① 첨단기술 패권 노리는 중국
로이터연합뉴스

‘딥시크 쇼크’로 자신감을 되찾은 중국이 기술 굴기 총력전에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국 빅테크 등 민영 기업들에 사실상 총동원령을 내렸고 이들 기업은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인 첨단 기술 패권을 장악함으로써 미국 등 서방을 압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민영 기업 좌담회에서 가장 강조된 단어는 ‘자신감’이었다. 시 주석은 “장기적으로 동풍(중국)이 우세할 것이다. 자신감이 매우 중요하다. 많은 민영 기업과 기업가가 실력을 발휘할 때”라며 투자를 독려했다. 알리바바가 3년간 약 75조원을 클라우드와 AI에 투자한다고 발표하는 등 중국 빅테크들은 곧바로 수조~수십조원 규모의 AI 투자 계획을 내놨다.

중국은 전통 제조업을 석권한 뒤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고속철도 등 신산업에서도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정부·기업 간 협력, 집중적인 연구·개발, 공급망 장악 전략이 주효했다. AI와 첨단 반도체 등에서도 1위를 노렸지만 미국의 기술 봉쇄로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딥시크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중국의 기술 굴기에서 AI는 핵심적 역할을 한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지난해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에서 “빅데이터와 AI 등의 연구·개발과 응용을 심화해 ‘AI+’를 추진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산업군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를 국가적 정책 어젠다로 격상시킨 것이다. AI 중심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로봇, 반도체, 신소재,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은 물론 전통 제조업과 농어업의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취지다.

중국의 기술 굴기는 정치·외교적 의미도 크다. AI 등 첨단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개도국)에서 미국을 대체할 영향력을 확보하려 한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윌리엄 매튜스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기술 추격자가 아니라 기술 선도국으로 자리 잡았고 혁신 역량도 갖추고 있다”며 “최소한 미국과 장기적으로 대등한 경쟁 관계를 유지하며 다른 경쟁국을 대부분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매튜스 연구원은 “중국이 각각 1차와 2·3차 산업혁명을 통해 패권국가가 된 영국과 미국처럼 4차 산업혁명으로 미국을 추월하려 한다”며 “미국의 전략에 변화가 없으면 중국이 단기간에 미국을 압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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