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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아메리카’. AP연합뉴스

[서울경제]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주역인 영국의 윈스턴 처칠 전(前) 총리 생가에서 6년 전 도난 당한 예술작품 ‘황금 변기’의 행방이 최근 금값 폭등 속에 주목 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2019년 9월 14일 새벽 처칠 전 총리 생가인 블레넘궁에서 열린 미술 전시회에서 황금 변기가 도난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재판에 넘겨진 5인조로 구성된 절도범들 중 일부는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최근 재판에서 검사 측은 "예술 작품은 아직 회수되지 않았다"면서 "이들이 금을 잘게 쪼개 판매해 회수되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해당 작품의 이름은 '아메리카(America)'로, 이탈리아의 설치 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이다. 카텔란은 미국의 이상적인 사회에 대한 꿈을 뜻하는 ‘아메리칸 드림’과 빈부격차를 꼬집기 위해 이 작품을 만들고 작품에 '99%를 위한 1%의 예술'이라는 설명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배관이 연결돼 진짜 변기처럼 사용 가능하다. 이에 대해 카텔란은 "200달러짜리 식사를 하든 2달러짜리 핫도그를 먹든 결과는 마찬가지로, 변기의 물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 이 작품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BBC에 따르면 18캐럿 금으로 만들어진 황금 변기의 무게는 98㎏으로, 당시 2019년 9월 금 시세 기준 가치는 280만 파운드(한화 약 50억 8000만 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법원은 밝혔다. 이후 금 가격 폭등으로 현재 가치는 480만 파운드(한화 약 87억 1000만 원)라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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