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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 육성 파문
‘공천개입’ 의혹 물증 갖고도 보도 않은 조선
용산-조선일보 사이 또다른 내막 의심 증폭
한겨레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 걸었어”라고 말한 육성 녹음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조선일보가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물증인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을 알게 된 김 여사가 격분했다는 것이 해당 녹음을 공개한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의 주장이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김 여사가 조선일보에 그토록 분노하게 된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닌지, 조선일보는 정권의 명운이 달린 특종거리를 확보하고도 왜 보도하지 않았는지 구체적인 내막이 밝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주 위원의 그간 설명을 종합하면,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는 구속 직전인 지난해 10월 윤 대통령과 잘 안다는 조선일보 기자를 통해 김 여사의 통화 녹음 파일 등이 담긴 유에스비(USB)를 용산 쪽에 전달하려 했다. 하지만 조선일보 기자는 유에스비를 전달하지 않았고, 명씨는 다른 사람을 통해 조선일보가 유에스비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용산에 알렸다고 한다. 명씨는 지난해 11월15일 구속됐다.

의문은 김 여사가 왜 “조선일보 폐간”을 운운할 정도로 격분했느냐는 것이다. 단순히 조선일보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물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주 위원이 공개한 해당 조선일보 기자와의 통화 녹취를 들어보면 이 기자 역시 “(김 여사가 화난 이유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 위원에 말했다. 이 때문에 주 위원은 조선일보와 용산 사이에 또 다른 내막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는 상황이다.

주 위원은 전날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언제 구속될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에서 (김 여사가) ‘조선일보는 가만 안 둔다’고 한 것”이라며 “계엄에 반대하는 조선일보의 (기류가) 언젠가부터 갑자기 바뀌는데, 이와 관련돼 있지 않을까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여사의 통화가 12·3 내란사태 이후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던 주 위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통화 시점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지난해 12월14일) 이후라고 시점을 분명히 했다.

유에스비를 확보하고도 보도하지 않은 조선일보에도 의문이 뒤따른다. 조선일보는 26일 입장문을 내어 유에스비를 제공한 명씨가 자신의 동의 없이 보도하면 안 된다고 했고, 명씨 동의 없이 녹음 파일을 공개할 경우 언론윤리헌장과 통신비밀보호법에 저촉될 수 있어 보도를 유보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간 조선일보를 포함한 여타 언론사의 보도가 반드시 관련 당사자의 동의를 얻고 나온 것만은 아니어서, 조선일보가 유독 이 건에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주 위원은 “모든 언론사, 모든 기자들이 원하는 그 기사를 왜 쓰지 않았을까 계속 묻고 싶다”고 말했다.

조선일보가 주 위원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주 위원은 조선일보의 해명에 잘못된 부분이 많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본지 기자는 유에스비는 물론 어떤 형태로든 명씨 관련 자료를 대통령실에 전달한 적이 없다”고 밝혔는데 정작 주 위원은 조선일보 기자가 유에스비를 용산에 직접 전달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주 위원은 “(명씨가) 저한테 용산에 전달해 달라고 한 것은 맞다. 제가 그것은 어렵다고 명확하게 이야기를 했다”는 조선일보 기자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기도 했다.

주 위원은 “조선일보의 입장문이 첫 문장부터 너무 많은 오류가 있다”며 “확인을 하시고 대응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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